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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클릭’ 하는 안철수 “文과 민주당은 대한민국과 싸우는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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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보수색 강화로 물밑 당권 경쟁

중도·보수층 아우르는 쌍끌이 전략

북한 이슈 꺼내 文·민주당 맹비난

“정치하며 잘한 일은 文과의 결별

文, ‘삶은 소대가리’ 비아냥 들으며

김정은이 가라는 대로 한반도 운전

이들에 맞서 국민과 끝까지 싸울 것”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5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의 국익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싸우는 세력”이라고 몰아붙였다. 중도 색채가 강한 안 의원이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우클릭’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의 강점으로 꼽히는 ‘중도확장성’뿐 아니라 전통적 보수층, 즉 당심(黨心)에도 호소하는 쌍끌이 전략으로 차기 전대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의 10·4 남북공동성명 15주년 메시지를 거론하며 “이 성명을 보며 제가 지금까지 했던 정치적 결단 중에 가장 잘한 일은 문 전 대통령의 민주당과 결별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일침을 놨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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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며 “주변 강대국에 의존하며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국익과 평화의 가치를 우선하여 남북관계를 복원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분이 맞나 싶은 메시지”라며 “한·미동맹을 부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또 “도대체 문 전 대통령께서 말하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며 “공격용 핵무기 사용을 법에 명시한 북한과 그 북한의 뜻에 따르는 대한민국을 뜻하는 것이냐”라고 몰아세웠다.

안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이미 ‘한반도 대리운전자론’으로 조롱받고 있다”며 “‘삶은 소대가리’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김정은이 가라는 대로 가는 운전자라는 것”이라고 맹공을 이어갔다. 그는 “결국 문 전 대통령의 10·4 공동선언 15주년 성명은 본인도 하지 못한 일을, ICBM이나 핵실험이 일어날 때 그 책임을 현 정부에 떠넘기려는 사전작업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의원이 그동안 페이스북에 올리던 글들에 비해 ‘톤 업’된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한 이슈로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우클릭’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차기 전대 출마를 준비 중인 안 의원이 당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안 의원의 최대 지지층인 중도층뿐 아니라 전통적 보수층까지 아울러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7대3의 비율로 합산해 치러지는 만큼, 당심의 지지 없이 당선은 힘들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과) 결별한 이후 저의 결단과 행동은 일관됐다”며 “대한민국의 국익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싸우는 세력에 맞서,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세력 편에 선 것”이라고 보수 정체성을 재차 역설했다.

안 의원은 “이 싸움은 결단의 순간이 온다면 ‘북한에 굴복할 것인가’와 ‘북한과 싸울 것인가’에 관한 실존적인 문제”라며 “저 안철수는 대한민국과 싸우는 세력에 맞서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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