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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미 8월 구인규모 감소...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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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월간 구인규모 추이. 자료: tradingeconomics, 미 노동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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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구인 규모가 전월에 비해 예상 밖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과열됐던 미 노동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높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한 큰 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지는 미지수다.

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공개한 통계에서 8월 미국 구인 규모는 1010만개로 7월의 1117만개에서 크게 감소했다.

비록 15개월 연속 1000만개를 넘었지만 미국 업종 전반에 걸쳐 구인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수치는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상실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경제 성장률이 전반기에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주택 판매는 금리 인상 영향으로 7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낸 것을 예로 들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고 과열된 경기를 식히기 위해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구인 규모를 비롯한 노동 시장 관련 통계를 주시해왔다. 이번 수치가 기대 이상으로 낮게 나오자 통화정책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구인 건수가 감소할 경우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 압력을 완화시킴으로써 물가를 끌어내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 사이 5.2% 상승했다.

연준은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 실업률을 크게 올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노동 수요 줄이기에 노력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실업자 수를 늘려 수요를 떨어뜨리고 물가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고 밝혀왔다.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 9월에 ‘자이언트 스텝’인 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해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3.2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통계에서 8월 직장 퇴사자는 전체 종사자의 2.7%인 420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360만명대에 비해 높았으며 추가 고용 규모는 630만명으로 큰 변동은 없었다.

가장 구인 규모가 크게 줄어든 분야는 헬스케어와 사회복지로 합쳐 23만6000개가 줄었으며 서비스와 유통업이 각각 18만3000개, 14만3000개 감소했다.

8월 구인 규모가 예상 밖으로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여전히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주식중개사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수치를 볼때 연준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11월초에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또다시 금리를 0.75%p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구인 규모를 볼 때 미국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견고함’에서 ‘매우 견고함’ 정도로 바뀌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앰허스트 피어포인트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도 WSJ와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냉각은 되고 있으나 그렇다고 차갑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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