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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현무-2 낙탄’에 강릉 주민 “전쟁났나” 밤새 공포...4성장군 출신 김병주 “군 늑장 대응”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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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北도발 대응 중 ‘현무-2 낙탄사고’ 발생

“국민들은 대단히 혼란스럽게 생각...국방부·안보실 은폐 의구심”

“국민에 즉각 안 알려…軍, 은폐 의심돼”

세계일보

지난 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 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와 관련, 밤사이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려 주민들이 불안한 밤을 보냈다. 강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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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 낙탄 사고를 두고 “시내에 떨어졌으면 대형 참사였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게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외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작전의 완전한 실패다. 북한 중거리 미사일에 대응하는 사격이었는데, 우리 국민의 머리 위에 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전 1시에 또 에이태킴스(ATACMS)를 발사했다”며 “이런 사격 계획은 주민들에게 공지가 잘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국민은 대단히 혼란스럽게 생각했다”며 “오후 11시 화염이 포탄인지, 전투기가 추락한 것인지 궁금해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화재가 났을 당시 신고가 돼 소방서가 갔는데 군이 자체 대응하겠다며 막아섰다는 제보도 있다”며 “늑장 대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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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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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민 안전과 직결돼 화재가 나고 화염이 휩싸이면 즉각 국민에게 관련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라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조직적으로 이 사안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민주당은 현무-2 낙탄 사고가 어떤 경위로 발생했는지,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이후 에이태킴스 발사 등의 작전계획을 누가 세웠는지 등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는지에 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실은 어떤 결정을 했는지, 대형사고에 윤석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어떤 결심을 했는지에 대해서 낱낱이 밝혀주길 바란다”라며 “국방부와 합참, 국가안보실이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이 전날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미사일 4발을 발사하며 응수에 나선 가운데 미사일 대응 사격 과정에서 현무-2 미사일이 낙탄해 강릉 사격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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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미 양국이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 및 정밀폭격 훈련에 이어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 합참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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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는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에이태킴스(ATACMS) 2발씩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 타격했다.

합참은 북한이 어떠한 장소에서 도발해도 도발 원점을 우리군이 무력화할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한국 공군의 F-15K는 서해 직도사격장의 가상 표적에 대해 공대지 합동 직격탄(JDAM) 2발을 발사하는 정밀폭격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발사한 합동직격탄(JDAM)은 GPS 정밀유도폭탄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무기다. 합동직격탄은 고정된 지상 표적이나 정박 중인 함정에 대해 전천후 정밀 공격을 하기 위해 개발됐다. 합동직격탄은 일반 목적 폭탄이나 관통폭탄 등에 결합된다. 코소보전에 최초로 투입돼 실전 유용성이 입증됐다.

우리 군은 지난 3월에도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동해상에서 현무-Ⅱ 지대지 미사일 1발, 에이태킴스(ATACMS) 1발, 해성-Ⅱ 함대지 미사일 1발,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2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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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새벽 군 당국이 연합 대응 사격으로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전 군부대 입구에 폭발물처리반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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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 대응사격 과정에서 우리 군의 현무-2 1발이 발사 직후 낙탄했다. 군은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전날부터 새벽까지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강릉 제18전투비행단 내의 폭발사고에 늑장 발표로 밤새 강릉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커뮤니티 중심으로 사진과 영상이 돌면서 온갖 괴담이 난무했다.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인근에서 ‘쿵쾅’ 하는 폭발음이 들리고 화염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강릉 시민들은 “폭발음이 들렸다” “전쟁 났나요?” “방송은 왜 안 나오는 거냐” 등 술렁였다. 방송에서도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자 ‘군부대 유류 창고 폭발설’ ‘공습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먼저 지역 주민들이 놀라신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부대 내 낙탄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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