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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심야 기본요금 '1만 원'…정부 해결책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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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심야 택시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규제를 풀고 요금을 올리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이 대책대로 하면 서울에서 심야 시간에는 기본요금이 1만 원에 달합니다.

요금만 오르고 택시 잡기는 힘든 건 아닌지, 조윤하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2년 전까지 법인택시를 몰다가 그만둔 A 씨.

지금은 낮에는 배달, 밤에는 대리기사로 일하는데, 전보다 수입이 2배로 늘었습니다.

[A 씨/전직 법인택시 기사 : 특별히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그런 기사님들만 남아 계신 상황이에요. 대리 6시간 일할 거 택시는 18시간이었어야 그 급여가 맞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누가 택시에 남아 있겠습니까.]

이번 대책에도 택시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잘라서 말합니다.

요금을 올리면 택시 회사는 수입이 크게 늘겠지만, 심야 호출료를 제외하면 기사들이 얼마나 더 벌게 될지 대책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A 씨/전직 법인택시 기사 : 요즘 짜장면 한 그릇도 8천 원, 1만 원 한다는데 택시 요금이 오를 때마다 인상분에 대한 이익은 (택시) 회사 사장들 배불리는 데 끝났죠. 법인택시 기사들한테 막상 돌아가는 금액은 얼마 안 됐어요.]

승객들 불만도 문제입니다.

서울시가 연말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4천800원으로, 심야에는 5천300원까지 올릴 계획인데, 여기에 호출료 5천 원을 더하면, 타기만 해도 요금을 1만 원 이상 내야 됩니다.

심야 할증도 최대 40%까지 올릴 예정이어서, 웬만하면 몇만 원씩 요금이 나올 걸로 보입니다.

[윤혜민/서울 강서구 : 일단 호출비만 5천 원인 거잖아요. 거기에 플러스 알파인 거니까. 늦게 만나서 새벽까지, 첫차 타고 갈 수 있게 맞춰서 놀든가, 아니면 차라리 일찍 5시나 6시에 만나서 지하철 끊기기 전까지 놀 것 같아요.]

[송지성/서울 양천구 : 돈을 조금 더 줘도, 일하는 입장에서는 1시간 빨리 집에 가는 게 차라리 편하지 않을까 (싶어요.)]

대책 실행을 앞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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