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檢, ‘성남FC 후원금 의혹’ 농협·알파돔·현대百 압수수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농협은행과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을 대상으로 세 번째 압수수색에 나섰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두산건설 외에 성남FC에 광고 후원금을 제공한 농협은행,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네이버, 차병원의 기업 5곳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며 지난 13일 두산건설만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강제수사를 통해 의혹을 전방위적으로 다시 들여다보면서 기소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4일 농협은행 성남시지부, 판교알파돔시티 사무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등 7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세계일보

경기도 성남시 성남FC 클럽하우스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16일과 26일 두산건설과 성남시청, 네이버, 차병원 등에 이어 세 번째로 이뤄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로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줬다는 것이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두산건설을 제외한 농협은행과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네이버, 차병원의 기업 5곳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며 지난달 13일 두산건설만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강제수사를 거쳐 혐의점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후원금 약 36억원을 내고 2조3000억원대 성남시 금고 계약을 연장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알파돔시티와 현대백화점은 주변 상인들의 백화점 개점 반대 민원을 해결하는 대가로 후원금 5억5000만원과 5억원을 각각 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에 송치된 두산건설의 경우, 당시 성남시가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만을 기부채납 받았는데, 이로써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대표에 대해 제3자뇌물공여죄를 적용했다.

세계일보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간 만큼 향후 뇌물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과 기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전 두산건설 대표 A씨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공소장에는 이 대표와 전 성남시 정책실장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남시 소유인 성남FC가 용도변경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고 가정해도 시민의 이익이 된다”며 경찰 수사를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이 사건을 초기 수사한 경찰은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해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 분당경찰서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 지난해 9월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상급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이 고발인 이의신청에 따른 보완 수사 끝에 이 대표와 전 두산건설 대표에게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세계일보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분당서 수사 당시)에 확보한 자료와 진술로는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불송치했다. 수사관 입장에서는 당시 시점에서 결론을 내지 않았겠느냐”며 “보완 수사 과정에서 유의미한 새로운 진술을 확보해 송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분당서의 수사보고서는 800쪽이 넘었고, 소환된 참고인도 수십명 안팎이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