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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전문가 "北 탄도미사일 '실전배치 단계'…韓 군사시설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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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북,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에 집중하는 것으로 초점 옮겨"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합동참모본부가 24일 북한 ICBM 발사에 대응해 오후 4시25분부터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이날 현무-Ⅱ 지대지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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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최근 잇따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전배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면서 한국 내 군사시설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국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이 최근 일주일 새 다양한 장소와 시간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쏜 것은 이미 실전배치 단계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밤에 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북한이 밤에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서면, 이는 더 이상 미사일 실험이 아니라 미사일을 사용할 군부대들의 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해당 단거리 미사일들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러한 발사들은 미사일 실험이라기 보다는 군사 훈련이나 연습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오전 6시53분께 지대지 단거리미사일 1발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28일에는 오후 6시 10분에서 20분 사이 단거리미사일 2발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했다.

이어 29일에는 오후 8시 이후 단거리 미사일 2발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발사했고, 1일에는 오전 6시 45분에서 7시 3분 사이 단거리 미사일 2발을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은 이미 개발 단계를 지나 아무 때나 발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맥스웰 연구원은 "그들이 어떤 성능을 실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탄도미사일들은 이미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 북한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낮이고 밤이고 이 미사일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최근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KN-23은 매우 많은 실험을 거쳤으며 북한도 실전 배치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KN-23은 2017년 첫 실험 이후 올해 9월 실험이 재개될 때까지 벌써 19번 실험이 실시됐으며, 이 정도면 서방 기준에서도 충분한 실험을 거친 미사일 체계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철도기동식(rail-mobile)' KN-23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상도로 이동식(road-mobile) KN-23 미사일도 배치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다만 "최근 미사일 발사들이 실전에 배치된 군 부대를 훈련시키기 위한 것이었는지, 미사일 개량을 위한 연구개발 목적이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고 짚었다.

북한이 이들 미사일에 대한 실험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단순히 인구 밀집 지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닌 한반도 내 미군과 한국군 시설을 타격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이 이스칸테르형 KN-23과 에이테큼스형 KN-24 미사일들을 개발하면서 훨씬 정교한 타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에 집중하는 것으로 초점을 옮긴 듯하다"며 "미군과 한국군 시설들, 공군기지들을 타격해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을 최대한 복잡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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