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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지원 유씨엘 대표 "제주 천연 화장품으로 세계 시장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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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소기업 이지원 유씨엘 대표 인터뷰..."천연 자원통해 글로벌화 이끌어"

"제주 공장 준공 10년만에 첫 순익 기대…3~5년내 IPO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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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하고 가까운 곳에 화장품 공장 만들어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지난달 28일 제주도 애월읍에서 만난 이지원 유씨엘 대표는 유씨엘이 제주에 자리 잡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부분 화장품 브랜드가 영업활동 등을 이유로 서울과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짓는 것과 반대로 진짜 ‘자연주의’ 화장품을 만들겠단 일념 하나로 제주를 선택한 것이다.

유씨엘은 화장품 원료 국산화와 기술 자립을 목표로 설립돼 올해 창립 42주년을 맞은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기업이다. 다년간의 비결과 연구개발을 토대로 화장품 콘셉트부터 원료, 제형, 임상, 품질관리 및 생산까지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유씨엘 제주공장은 1만2494㎡ 부지에 생산1동, 생산2동, 창고동을 갖추고 있다. 연간 기초·헤어·바디케어·베이비 화장품 등 제품 3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제주 최대 규모 화장품 생산 공장이다. 로레알,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유한킴벌리 등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들과도 협업 중이다.

이 대표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유씨엘 창업주이자 시아버지인 박종호 회장의 영향이 컸다. 박 회장은 국내 화장품 산업이 태동하던 1980년대, ‘화장품 원료 국산화’를 꿈꾸며 유씨엘의 전신 비봉파인을 설립한 창업주다. 박 회장은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가장 먼저 아들과 며느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보통 며느리들은 집 밖으로 안 내보낸다고 하는데 회장님은 남달랐다”며 “저도 연구원으로 일하고 남편도 의사였다.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지자 자연스럽게 경영에 참여하게 됐고 저는 유씨엘, 남편은 앞서 상장한 ‘대봉엘에스’와 ‘P&K피부임상연구센터'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유씨엘의 미래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연주의를 표방하고 천연을 이야기하는 화장품 회사는 많지만 정말 현지에서 그런 작업을 실현하고 열심히 하는 기업은 소수”라며 “해외 유명 브랜드도 유씨엘만의 차별화된 개발 및 기술력을 인정해 연락해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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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13년 제주 공장을 준공한 유씨엘은 엄격한 공장 현장실사를 통해 도내 민간기업 최초로 CGMP(우수화장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적합업소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화산암반수, 탄산 온천수 등 제주의 맑은 물과 각종 자생 원료를 활용한 기술 비결로 ‘제주화장품인증(JCC)’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JCC는 제주도지사가 증명하는 지자체 최초 지역 화장품 품질 인증으로 제주산 원물과 원료를 5~10% 이상 함유하고, 제주의 물을 담아 도내에서 생산의 전 공정이 이뤄져야 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가 필수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를 내는 과정들이 쉽지만은 않았다. 제주 공장을 짓기 위해 육지사람들에게 배타적인 제주도민들을 여러 차례 설득해야만 했다.

그는 “이곳이 농공단지가 아닌 곳에서 공장 인허가를 받는 거 쉽지 않았고, 중소기업인 저희에게 ‘진정성’ 외엔 호소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마을회관 등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나 공장 설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열심히 설명한 끝에 지금의 제주 공장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도 위기였다. 코로나로 원료 수급 등이 차질을 빚으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8.6% 줄어든 320억을 기록하고 약 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대표는 “화장품 산업이 내수보다 수출이 대부분이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 해외 바이어들도 만나기 어려워 교류가 단절되며 기회를 잡기도 어려웠다”면서도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연구개발을 이어 나간 덕에 올해는 다행히 전년 대비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손잡고 성장하며 제주 천연자원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3~5년내로 IPO(기업공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이나경 기자 nak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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