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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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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실적' 10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 2% 이상 반등…유가도 껑충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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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찬 바람이 불던 미국 뉴욕증시가 10월 첫 거래일날 간만에 2% 넘게 반등했습니다. 상 중간선거가 있는 연도는 연말 산타랠리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는데 9월 낙폭이 너무 컸다는 점을 의식한 투자자들이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달은 중순부터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소비 시즌이 이어지는 데다 11월 미국 중간 선거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한 달 앞둔 시기이기 때문에 투자 심리를 움직일 변수들이 많습니다.

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 대표 주가 지수가 모두 2% 를 넘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2.59%, 2.66% 올라섰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기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 2000 지수도 각각 2.27%, 2.65% 상승했고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3.76% 뛰어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월가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4.81% 떨어져 30.10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30을 웃도는 상황이라 주식 매매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질 대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는 브라질 상장지수펀드인 '아이셰어스 MSCI 브라질 ETF' 가 1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3분기(7~9월) 전기차 인도 실적 발표 영향으로 8.61% 급락했습니다. 독일과 미국 내 새 공장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 탓에 3분기 차량 인도 대수(34만3830대)가 전년 동기보다 42%늘었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치(36만4660대)를 밑돌았던 탓입니다.

한편 이날은 크레디트스위스발 '제2의 리먼 사태'가 벌어지지 않겠느냐는 불안감이 나왔음에도 증시가 반등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스위스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면서 신용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장 초반 주가가 급락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직전 거래일보다 2.30% 오른 채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위험신호를 넘는 대형 은행으로 크레디트 스위스 외에 도이치 방크, 바클레이스, 스탠다드 차터드 등이 꼽히는데요.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월가 전문가들은 '제2의 리먼사태'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분위기가 험악하게 흐를 뻔 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은 연말 랠리 기대감 외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든 것도 배경입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현재 모기지론을 포함한 대출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연준의 물가 안정 노력이 일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도 "긴축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수요를 진정시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으며 금리 인상 작업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1월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아닌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미국판 기준금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지난 달 26일 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72.5% 빅스텝을 27.5%으로 책정했는데 현재는 자이언트 스텝(58.6%) 가능성보다는 빅스텝(41.4%) 가능성을 더 높이 보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습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보다 13bp(=0.13%p) 떨어진 4.12%,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bp떨어진 3.67%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시장에선 국제 유가가 약 5% 급등했습니다. 오는 5일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회원 주요 산유국 협의체)가 비엔나에서 여는 산유량 결정 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입니다. OPEC+이 세계 경기 침체 압박에 따른 수요 감소를 감축 이유로 들겠지만 이는 한편으로 유가를 떠받치기 위한 산유국 의지를 보여줍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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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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