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파운드리 호황 끝? 반도체 주문량 감소… 삼성, 돌파구는 첨단 공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대만 북부 신추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팹(공장)12 내부. /TSMC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호황이 저물고,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로,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가 파운드리 주문량을 줄인 탓이다. 한때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던 파운드리 업계는 최근 가동률을 줄여가는 추세다. 호황 때 올렸던 공급 가격도 조정 중이다.

4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파운드리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 총합은 331억97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 3.9%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1.0% 성장 이후 최저치다.

파운드리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1.8%로 정점을 찍은 뒤, 3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폭이 줄고 있다. 시장 위축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매출 성장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수치상으로 확인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서히 매출 성장폭이 줄어들고 있다”라며 “파운드리 호황이 끝났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돈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반도체 웨이퍼 위에 새겨진 회로. /인텔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운드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높아진 IT 기기 수요와 5세대 이동통신(5G) 확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고성능 컴퓨팅(HPC) 작업 증가 등으로 첨단 공정이라고 불리는 12인치(300㎜) 웨이퍼 미세공정이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또 자동차와 가전 수요가 늘면서 구형 공정으로 여겨지던 8인치(200㎜) 웨이퍼 공정 역시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날 정도로 호황을 누려왔다.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팹리스들은 2~3여년간 반도체 생산 주문을 넣기 위해 파운드리에 줄을 서기도 했다.

그러던 파운드리 시장은 최근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파운드리 공장(팹) 가동률은 2020년 말 89%대에서 지난해 1분기 95.7%로 상승했으며, 3분기에는 99.2%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94.4%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에는 90.3%로, 4분기에는 86.5%까지 밀릴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운드리 주문량 감소에 대해 애플의 반도체 증산 계획을 철회한 것과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TV용 통합칩(SoC) 주문량 감소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 이미지센서(CIS), 중저가 MCU 등의 수요도 줄고 있다.

조선비즈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경기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팹리스 큰손으로 불리는 퀄컴, 미디어텍, 엔비디아, AMD 등은 최근 반도체 주문량을 줄이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IT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중국 제재 등의 영향도 있어 보인다. 가트너는 8인치 웨이퍼의 분기별 출하량이 2020년 1분기 1700만장 수준에서 지난해 4분기 2200만장으로 증가했으며, 내년까지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은 TSMC의 2023년 파운드리 가격 인상 예고에 반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6월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고객사에 알린 TSMC는 반도체 수요 감소와 실적 악화를 우려한 고객사 반발로 가격 인상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TSMC의 자본지출이 올해 400억달러에서 내년 360억달러로 감소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반도체 가격을 각각 2~3%, 5~6% 인상하려고 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매출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 파운드리의 상반기 매출(트렌드포스 집계)은 109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58.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200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선방은 생산이 첨단 미세공정인 4·5㎚(나노미터·10억분의 1m)로 전환되고, 수율(양품비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상반기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 공정은 내년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첨단 공정 고객사 확보를 위해 TSMC보다 낮은 가격에 반도체를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