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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5일 감산 강행…유가 다시 80달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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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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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서방국의 증산 요구를 묵살하고 5일 회의에서 대규모 감산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배럴당 80달러대로 반등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OPEC+는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원유를 하루 100만배럴 이상 감산할지를 최종 결정한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감산 규모로,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 OPEC+가 대면회의를 하는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OPEC+의 대대적 감산 방침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지난달 26일 배럴당 76.71달러였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OPEC+의 감산 전망 소식 이후 28일 82.15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배럴당 82.86달러에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후 88.05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동맹이 국제유가 하락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감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국제유가까지 치솟으면 소비자들의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아델 하마이지아 하버드대 중동연구센터 연구원은 "OPEC+의 감산 움직임은 일부 국가의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원유 생산량 감축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속화하고 원유에 대한 미래 수요를 해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OPEC+의 '하루 100만배럴 감산' 방침이 현실로 다가오면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금융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감산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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