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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韓 반·디 스타트업에 내년 집중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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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라이드 벤처스 미디어 간담]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 자회사

중기부와 손잡고 360억 펀드 조성

탄소저감 등 ESG 분야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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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은 미국 다음으로 주목하는 곳입니다. 아이디어 단계부터 상용화에 해당하는 '랩투팹(Lab to Fab)' 전략으로 스타트업의 가치를 높이고자 합니다."(아난드 카마나바르 어플라이드 벤처스 글로벌 총괄)

매출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의 투자 전문 회사인 어플라이드 벤처스(AV)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한국 스타트업 포트폴리오에 주력하는 2500만 달러(약 36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출범한다. 특정 국가에서 두 번에 걸쳐 별도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로는 한국이 유일하다.

카마나바르 총괄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2017년에 출범한 첫 번째 한국 펀드로 6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3곳이 기업공개(IPO)를 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높은 가치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스타트업에 집중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로 2001년 처음 출범해 올해 22년차를 맞았다. 최근에는 모기업으로부터 연간 1억 달러 이상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일종의 ‘허가’를 얻었다. 현재까지 4억 달러(약 5760억원)을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투자 규모는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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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라이드 벤처스는 특정 기술 시장을 이끌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찾아내 50만 달러 규모의 초기 투자부터 시리즈C,D 등에 1500만 달러까지 다양한 금액을 투자해왔다. 세계 1위 장비 업체를 모회사로 둔 만큼 주력 분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지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배터리, 생명과학, 기후변화까지 관심 분야는 다양하다. 단순히 투자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술 상용화를 도와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도 장기다.

스타트업의 경우 보유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장비나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팹(반도체 제조 설비)의 문턱도 대폭 낮췄다. 산타클라라 본사에 있는 메이단 기술 센터와 뉴욕에 있는 META 센터가 대표적이다. 카마나바르 총괄은 "어플라이드의 기술 센터를 활용해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팹에서 제조·생산하는 과정까지 갈 수 있을 지에 중점을 둔다"며 “최대 2년 가까이 소요되는 상용화 과정을 크게 앞당긴 덕에 포트폴리오사에 투자한 시점부터 IPO까지 소요 기간은 평균 3년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자리에 동석한 프랭크 리 투자 디렉터는 “투자 단계를 신경 쓰기보다는 기술이 어느 정도 성숙해지고 우리가 추가적인 가치를 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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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나바르 총괄은 "한국은 삼성과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저력이 있는 반도체 분야 기업들이 있는 만큼 스타트업들의 기술력도 뛰어난 수준"이라며 "내년 초 한국에서 진행하는 투자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탄소 저감 등 ESG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2007년 투자해 2015년 나스닥에 상장한 다이얼로그 반도체 기업 아데스토(Adesto)의 경우 어플라이드 벤처스의 투자를 받아 메이든 센터에서 제품 테스트를 마치고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가 이에 맞는 새로운 반도체 생산 장비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 투자로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8년 간의 투자는 IPO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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