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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OPEC+, '공급량 1%' 하루 100만배럴 감산 전망…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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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공급량 1%..코로나19 이후 최대

"100달러 시간문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5일(현지시간) 하루 100만 배럴 이상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하는 대규모 감산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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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가 오는 5일 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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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OPEC+는 5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위치한 본부에서 팬데믹 이래 첫 대면 회의를 열고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원유 감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회원국들은 하루 50만~100만 배럴 감산을 검토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방적으로 추가 감산을 할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 검토 소식에 국제 유가는 뛰어올랐다. 3일 국제유가의 벤치마크(기준점)인 브렌트유는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2.6% 오른 배럴당 87.33달러를 기록했다. DBS은행 에너지 분석가인 수브로 사카르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이번 감산은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화 강세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상 경기가 침체하면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을 반영해 감산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또 국제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면 원유 구매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수요 감소로 이어져 왔다.

아울러 최근 국제유가 하락까지 겹치자 원유 생산국들이 감산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기준점)인 브렌트유는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25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가,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과 맞물려 최근 85달러로 32% 내렸다.

이번 감산이 고물가에 신음하는 세계 경제에 다시 충격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FT는 “전 세계 많은 나라가 에너지 비용을 낮추기 위해 싸우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유가를 끌어올릴 위협 요인이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유가와 연동되는 공업제품 가격 상승도 물가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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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6일 무함마드 빈 살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운데)가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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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감산 구상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로 칸나 미 하원 환경분과 위원장은 2일 트위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힘을 싣기 위해 감산한다면, 미국은 사우디에 항공 부품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달 8일 있을 중간 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잡고 ‘표심(票心)’도 얻기 위해 유류비 인하를 유도해왔다. 또 원유가 ‘돈줄’인 러시아를 유가 하락으로 압박하고자 산유국들에 증산을 요청했지만, OPEC+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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