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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막을 수 있어" 에르도안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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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의회 비준 절차 지연에 속 타는 美

바이든, 설리번 보좌관 급파해 설득전 벌여

"F-35 구매 등에서 美 양보 얻으려는 심리전"

미국 연방의회 중간선거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튀르키예(터키)가 핀란드·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막을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핀란드·스웨덴으로의 나토 확대를 취임 후 외교안보 분야에서 거둔 최대 실적으로 홍보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선 선거일 전에 가입 절차가 완료되는 게 좋다. 이를 두고 ‘튀르키예가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기 위해 심리전을 펴는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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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9월 각료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앙카라=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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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에 관해 “우리나라에 대한 양국의 약속이 이행될 때까지 우리는 원칙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우리에게 한 약속이 지켜지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가입안 비준에 관한 최종 결정은 물론 위대한 우리 의회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어찌 보면 원론적 언급 같지만 서방 언론은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저지를 위협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때 의결됐다. 단, 나토 기존 회원국인 30개 나라 의회가 모두 이 가입안을 비준해야 비로소 효력이 발생한다. 현재 28개국이 의회 비준 절차를 완료했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 두 나라는 의회 비준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튀르키예의 경우 애초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했었다. 튀르키예가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조직원들이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마치 난민과 같은 처우를 받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튀르키예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한 점도 반대 원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직전 핀란드·스웨덴이 자국 내 PKK 조직원의 활동을 엄격히 단속하고 튀르키예에 대한 무기 금수도 해제한다는 조건 아래 튀르키예가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찬성한다는 절충안이 마련됐다. 미국은 튀르키예·핀란드·스웨덴 3국의 협상을 적극 독려했으며, 정상회의 종료 후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의 외연을 확장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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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백악관에서 만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활짝 웃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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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게 된 것은 미국 외교의 위대한 승리”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런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후 태도를 다시 바꿨다. “핀란드·스웨덴이 합의를 어기고 PKK 조직원들한테 계속 피난처를 제공한다”며 “이런 식으로 나오면 튀르키예는 언제든 양국의 나토 가입을 막을 수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번 의회 발언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급해진 바이든 대통령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튀르키예로 급파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인 이브라힘 칼린 박사와 만나 “튀르키예 의회가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을 조속히 비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설득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튀르키예, 그리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적극적 노력 덕분에 우크라이나 곡물이 흑해를 거쳐 무사히 외국으로 수출될 길이 열렸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으나,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안 비준에 관해선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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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튀르키예는 F-35 구매를 간절히 희망하나 미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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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정 홍보에 혈안이 된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고도의 심리전을 펴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의회 비준을 지연시킬 수록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튀르키예는 미국이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의 구매를 강력히 희망하지만 미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F-35 문제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고자 비준안 지연 카드를 동원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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