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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세 나노플라스틱의 역습…먹거리 안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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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 안윤주 교수팀

헤럴드경제

나노플라스틱에 해양이 오염된 경우, 참조기에 간접적으로 전이된 나노플라스틱은 소화효소 활성을 39% 저해하는 악영향을 유발하였다. 최종적으로 나노플라스틱에 의해 소화기능이 저해된 참조기는 사람의 식자원으로 소비될 수 있으며 나노플라스틱의 환경오염이 결국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됨을 시시한다.[건국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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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해양 먹이사슬을 통해 나노플라스틱에 간접적으로 노출된 참조기의 소화 기능이 저해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학교 안윤주 교수 연구팀이 소비율이 높은 식자원인 참조기를 대상으로 나노플라스틱 간접 노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나노플라스틱이 먹이망을 통해 전이되며 소화효소 활성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다양한 환경에서 5mm 미만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오염농도가 누적되어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생물과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영양단계를 통해 순차적으로 포식자 생물에게 전이되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이에 따른 상위포식자 생물의 영향을 평가한 것은 매우 제한적으로 보고되어왔다.

특히 사람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용되는 식자원인 생선류의 경우, 소비율이 높은 어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을 간접적으로 섭취한 해양생물에게 나타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실험은 형광 현상을 일으키는 190nm의 구형 폴리스티렌 나노플라스틱을 오염시킨 환경에 미세조류를 배양한 뒤 이를 먹이로 섭취한 소형갑각류를 참조기에 제공했다.

형광물질을 식별할 수 있는 형광현미경으로 참조기의 소화관 내를 관찰한 결과, 나노플라스틱이 참조기에 전이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24시간 뒤에도 소화관 내에서 나노플라스틱이 관찰되었다.

노플라스틱은 미세조류, 소형갑각류, 참조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세조류가 나노플라스틱에 오염된 이후 소형갑각류가 이를 섭취할 경우, 장관 벽이 손상되었으며, 이는 나노플라스틱이 타 해양생물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때 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소화효소인 알파 아밀라아제 활성도를 측정하였고 일반 참조기 대조군보다 소화효소의 활성이 39% 감소하는 것으로 소화 기능이 저해됨을 정량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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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주 건국대학교 교수.[건국대학교 제공]


안윤주 교수는 “이번 성과는 나노플라스틱이 유발하는 독성을 소화기능 저해로 정량화하여 직관적으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환경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이 영양단계를 거쳐 사람이 섭취하는 식자원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환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 8월 4일 온라인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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