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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어린이 독감 접종 9일 만에 20% 맞아…속도 전년의 2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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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지난달 21일 서울 노원구 미즈아이달빛어린이병원에서 한 아기가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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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영유아 및 어린이들의 예방접종 속도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무료 접종 대상자는 ‘2회 접종’ 대상인 영유아 및 어린이다. 만 6개월 이상, 9세 미만의 아이들 중 지금까지 한 번도 독감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는 1개월 간격으로 2번 맞아야 한다.

질병청은 올해 2회 접종 대상자 규모를 33만753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접종 9일차인 지난달 29일까지 이 중 20%인 6만6228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접종률이 9.2%였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여기엔 올 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면서 부모들이 접종을 서두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접종 개시 첫 주에 15개월 아이에게 백신을 맞혔다는 직장인 서모 씨(32)는 “둘째를 임신한 아내도 다음 주 접종할 예정이고, 나는 무료 대상자가 아니지만 돈을 내고라도 맞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때 이른 독감주의보도 어린이 독감접종 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 이례적으로 접종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것이 빠른 접종 속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접종 사업 개시를 닷새 앞둔 지난달 16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2021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실내외 마스크 착용 등의 영향으로 독감 유행주의보가 아예 발령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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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일부터는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이 모든 만 13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로 확대된다. 고령자는 12일부터 만 7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되며, 17일과 20일에 각각 70세,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질병청은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같은 날 양쪽 어깨에 맞아도 괜찮다며 고위험군의 경우 두 가지 백신 접종에 모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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