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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지역 농축협 횡령액, 올해 상반기에만 278억원… 지난 5년치 횡령액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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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올해 상반기에만 지역 농축협에서 횡령사고가 33건이 벌어졌고, 총 피해 규모가 약 28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횡령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농축협이 그동안 관리감독 사각지대가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역 농축협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278억원 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횡령사고 규모는 지난 5년간 지역농축협 횡령사고 총액보다 약 50억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지역농축협 횡령사고는 △2017년 23건, 24억2586만원 △2018년 32건, 32억5732만원 △2019년 43건, 90억6994만원 △2020년 36건, 25억729만원 △2021년 40건, 57억5622만원 발생했다. 총 174건 230억1664만원이다. 횡령사고 규모가 전에 없이 커진 셈이다.

지역 농축협 횡령사고 규모는 5대 시중은행 금융사고와 비교해도 적잖은 숫자다.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대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유용, 사기, 배임, 도난·피탈 등 금융사고 금액은 총 1882억원으로 조사됐다. 각각 우리은행 1048억원, 하나은행 159억원, 신한은행 139억원, 농협은행 139억원, 국민은행 72억원 순이었다. 대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지역 농축협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5대 시중은행 5년치 금융사고 규모를 상회한 횡령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지역 농축협 횡령사고는 주로 고객예탁금, 시재금, 판매대금, 보조금 등에서 발생했다. 사장 큰 사고는 올해 6월 구매품 허위매입 등을 통해 90억원을 횡령한 뒤 72억원을 미회수한 사건이 가장 큰 사고였다. 또 지난 5년 6개월간 총 508억원 상당의 횡령사고 중 225억원(44.4%)이 회수되지 못해 횡령피해 금액으로 집계됐다. 이중 134억6800만원이 올해 상반기에 발생 사고 금액이다.

신정훈 의원은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다른 은행들보다 지역 농축협 직원에 의한 횡령액이 휠씬 많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보다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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