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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시한부 다섯살 아이의 소원···'괴물복장' 이웃 1000명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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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0개월때부터 뇌종양 앓던 5세 아이

결국 말기암 진단···치료불가 판정 받아

"괴물 보고 싶어요" 소망···SNS서 알려져

아이 위해 1000명 '때이른 핼러윈파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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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말기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다섯 살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1000명이 넘는 이웃들이 괴물 복장을 하고 집 앞에 나타나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캐나다 CTV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토론토 인근 해밀턴 시에 사는 ‘알렉산드로스 허데이키스(이하 알렉스)’는 생후 10개월에 뇌종양의 일종인 뇌실막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이후 아이는 계속 치료를 받아왔지만 최근 상태가 악화돼 호흡을 위해 기관지에 튜브를 삽관해야 할 상황이 됐다.

알렉스는 이달 초 의료진으로부터 말기 암 진단과 치료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에게 남은 시간이 앞으로 수주일, 또는 며칠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알렉스 부모의 친구인 파울라 앤더슨이 이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왔고, 알렉스는 그에게 “괴물이 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러자 어머니 키라는 앤더슨에게 “우리는 가끔 알렉스를 나이아가라에 있는 ‘유령의 집’에 데려가곤 했다. 그 소식(말기 암)을 들은 다음부터 알렉스는 다시 그곳에 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멀리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앤더슨이 꾀를 냈다. 10월 31일 할로윈에 한 달 앞서 알렉스만을 위한 핼러윈 파티를 열기로 한 것이다. 아이가 못 가는 대신 괴물을 아이에게 데려다주자는 생각이었다.

그는 지역 커뮤니티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연을 알리며 이웃들에게 괴물 복장을 입고 48시간 뒤 알렉스의 집 앞 거리로 모여달라고 요청했다.

앤더슨은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더니 350명 정도 됐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실제 집 앞에는 100명이나 150명 정도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CTV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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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당일 현장에는 1000명가량의 이웃들이 집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알렉스를 위해 마녀, 마법사, 늑대인간, 유령, 해골 등 각양각색 차림을 한 모습이었다. 알렉스와 부모는 집 밖에 나와 이들을 보고는 기쁨과 놀라움으로 말을 잇지 못한 채 거의 쓰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알렉스는 군중 사이를 헤쳐 다니며 연신 하이 파이브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어머니 키라는 “아이가 너무 행복해 보였다. 우리 마음에 영원히 남을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이의 상태는 계속 나빠지고 있지만 “알렉스가 그날 이후 계속 사진과 비디오를 보며 큰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내달 할로윈을 앞두고 앤더슨은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한다”며 “알렉스가 핼러윈까지 우리와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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