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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박정규의 작살]태영건설 아야진 라메르 데시앙 분양 성공할까?..오션뷰를 보는 두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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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고성 아파트 하락세

여기는 야경좋은 부산이 아니다..밤만 되면 ‘적막강산’

세컨드하우스 매물 쌓여…매수문의 실종

오션뷰 오래보면 속 울렁거려…커튼가리고 사는 사람 의외로 많아

1100만원 선 역대급 분양가에 설왕설래

헤럴드경제

태영건설 홈페이지 네이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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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성)=박정규 기자] 고층아파트에서 오션뷰 바라보면서 살아본 사람들은 반응은 어떨까. 의외로 상상보다 현실은 무척 가혹하다는 평이 많다. 평생 꿈에 그리던 바다를 바다보는 ‘로망’은 잠깐 보면 힐링으로 다가오지만 매일 보면 감동도 줄어든다. 부산이라면 다르다. 형형색색 야경도 볼만하기 때문이다. 속초나 고성은 밤만 되면 바다가 안보이고 깜깜하다. 적막이 감돈다.

속초나 고성지역 바닷가 주변에 세워진 오션뷰 아파트 주민들의 반응은 제각각 이다. 우선 주말마다 세컨드하우스 개념으로 주거하는 외지인들은 반응이 좋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길을 걸어다니는 힐링도 즐긴다. 횟집과 먹거리는 덤이다. 하지만 아예 이사를 온 사람들은 반응은 싸늘하다. 오션뷰가 아파트 매매가를 결정해 비교적 비싼 가격에 아파트를 구매했지만 매일 보는 바다는 감동이 오지않는다. 일부는 커튼을 치고 아예 바다를 보지않는다.

아야진 한 아파트 주민은 “바다를 보면 속이 울렁거려 커튼을 치고 산다”며 “태풍이나 해일이 올때면 불안해 잠 못 이루기도 한다”고 했다. 분명한 사실은 속초나 고성주민들은 오션뷰에 관심이 적다. 매일 보는 바다이고, 바다를 그리워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바다를 걸어다니고 바다가 힐링을 준다고 생각하는 원주민은 많지 않다.

속초나 고성지역 아파트에는 오션뷰를 빌미로 고분양가로 아파트를 분양했다. 아파트은 완판됐다. 하지만 오션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파트 가격하락이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충격은 이들 지역에도 전파되기 시작했다. 아파트 가격은 고점 대비 1~4억까지 추락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생활도심주택은 무피에서 마피(마이너스피)로 전환했다. 한마디로 오션뷰 아파트 시장도 영원하지않다. 외지인들은 세컨드개념으로 아파트를 산다는 열풍도 싸늘하게 식고있다. 살고있는 서울 아파트도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어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강원도 속초나 고성에 세컨드하우스를 살 기분도 나지않는다. 속초는 아직도 대형건설사가 분양중이다. 고성에서는 아야진 데시앙 아파트가 11월1일 분양예정이다. 언덕위 29층짜리 아파트 이지만 분양성공율은 아무도 장담못한다. 올해부터 속초나 고성은 다르다라는 공식은 깨진다. 여기도 부산과 다르다. 야경은 없다. 그냥 깜깜한 시골이다. 살고있는 집이 끝없는 하락세를 보이는데 기분좋게 강원도에 세컨드 하우스를 살 여유조차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속초서 더블까지 올랐던 한 아파트는 아직 입주하지 않았지만 분양권은 분양가 수준으로 회귀하고있다. 이러다가 ‘마피’가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감돈다. 우리 모두 IMF 이후 10년동안 이런 날개없는 추락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 아파트 가격은 사이클이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한다. 내년 하반기가 매수 적기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도 매번 적중하는 것이 아니다. 분양시장이 얼어붙었다. 지금 분양 받는 사람은 ‘바보’라는 말도 나온다. 좀 기다리면 골라서 아파트 동 호수를 고를 수 있는데 청약통장 사용하는 것도 시대착오라고 한다. 고성 아야진 언덕위에 지어질 태영건설 아야진 라메르 데시앙 분양 준비가 한창이다. 인근 부동산에선 홍보문자를 뿌리기 시작했다. 속초나 고성주민들이 청약율과 실제계약율 예상에 갑론을박이다. 속초나 고성 부동산 시장은 이미 꺽혔다는 것이 공통적인 설명이다. 매물은 빠르게 쌓이고 회전은 안된다. 매수문의도 뚝 끓겼다. 속초·고성 아파트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 비록 세컨드하우스라도 잘못되면 ‘작살’날 수도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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