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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한국·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연합 대잠수함 훈련이 실시되면서 남북 잠수함 전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잠수함은 수중에서 은밀한 잠행이 가능한 해군의 함정이다. 한미일 3국이 모여 대잠수함훈련을 진행하는 것도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도 연합훈련을 할 때 우리의 잠수함을 탐지하지 못한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유명한 일화다.
영국의 군사 저널 IHS 제인스가 발행하는 그런데 제인스 연감에 따르면 전세계 잠수함을 보유한 국가는 43개국에 달한다. 이중 북한은 70여척이 넘는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양만 놓고 비교했을 때는 미국(72척)과 중국(63척)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6·25 전쟁 당시 김일성은 북한이 패배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을 잠수함 전력의 부족으로 봤다.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잠수함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 발빠르게 3000t급 신형 잠수함까지 개발하고 있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이유다.
최근에는 기존 신포급과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외에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6발 가량을 탑재할 수 있는 4000~5000t급 대형 SLBM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은 길이만 80m로 배수량이 3000t에 육박하고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우리 도산안창호함(길이 83.5m·3200t급)이나 일본 소류급 잠수함(길이 84m·4200t급)과 맞먹는다.
한미일 대잠훈련이 진행되면서 북한이 보란듯 SLBM을 발사해 전력을 과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군은 북한의 SLBM 발사 관련 징후를 2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마친 뒤 전용기가 귀국을 위해 이륙하기 전 기내에서 참모들과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다면 북한의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앞둔 시점이 유력하다. SLBM을 시험발사하고 이를 공개해 대남·대미 억지력을 부각하면서 내부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측의 SLBM 발사 준비 동향을 군이 아닌 대통령실을 통해 먼저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이 관련 대북 정보를 선제적으로 발표해 대북 도발에 대해 자제 메시지를 낸 것으로 읽힌다. 또 북측이 실제로 SLBM을 쏘더라도 도발에 따른 효과를 반감하려는 ‘김 빼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다면 오는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전후가 유력하다. 지난해 10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극성3형을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에서 쏠 가능성도 크다. 북극성3형의 수중발사 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해군은 지난해 SLBM ‘연속발사’ 능력을 보여줬다. 3000톤급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에서 20초 간격으로 SLBM 2발을 연속으로 발사하는 시험이 이뤄졌다. 미사일은 400㎞ 이상 날아가 모두 표적에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0톤급 2~3번함인 ‘안무함’ ‘신채호함’도 이미 건조가 완료돼 현재 시운전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잠수한은 6개의 SLBM 수직발사관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LBM을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이며, 우리나라는 2020년 첫 발사 성공을 계기로 7번째 SLBM 운용국으로 기록됐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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