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파문 공세 강화
김 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짜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들을 이간시킬 수도 있고 해서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가결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연결해 “언론은 한·미 동맹을 날조해서 이간시키고, 정치권은 장수의 목을 치려고 그러고,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김 실장 발언은 윤 대통령이 밝힌 기조의 연장선에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께 여쭤봤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쭉 나오면서 이야기를 해서 본인도 기억하기가 어렵고”라며 윤 대통령이 비속어 사용에 대한 기억이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잡음과 소음을 없애면 그 말이 안 들린다”며 “분명해야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저희도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사실로 전제해도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남는다. 대통령실은 이 가능성에 주목하고 논란을 정리하는 대신 관련 보도를 ‘동맹 위협’ ‘가짜뉴스’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언론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여야 협치는 멀어졌다.
대통령실은 당분간 출구 전략 가동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은 “저희도 언젠가는 엑시트(exit)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MBC 쪽도 입장 발표가 전혀 없고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비속어 논란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MBC는 입장자료를 내고 “명확한 근거나 설명 없이 ‘MBC가 자막을 조작했다’는 입장만 반복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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