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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발언 논란'에 "가짜뉴스 퇴치할 때까지 ‘엑시트(exit)'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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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분명한 내용, 반드시 당사자 확인해야"
"비속어 불분명, 바이든 명확히 아냐"
MBC “자막 조작 안 해…다수 기자들 토론"


이투데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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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논란이 됐던 발언과 관련해 "무엇보다 가짜뉴스만은 좀 퇴지해야하지 않나"며 발언 상황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MBC를 겨냥해 비판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과거에도 선진국의 경우 가짜뉴스를 무지 경멸하고 싫어했는데, 우리는 좀 관대했다"며 "과거 광우병 사태 등 이런 가짜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들을 이간질 시킬 수 있어 엄중하게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제의 발단이 된 윤 대통령의 발언은 2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주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간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떠나면서 포착됐다.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들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대통령실은 논란이 커지자 최종적으론 "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바이든을 말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윤 대통령이 미 의회를 상대로 국회라 표현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하며 선을 긋고 있다.

이어 김 실장은 "지금 저희 상황이 상당히 엄중하다. 북한 핵 선제공격 법제화, 탄도 미사일 도발, 한미 합동훈련, 해리스 부통령 방한 등 그 어느 때보다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할 때 언론은 한미간의 동맹을 날조해 이간시키고 정치권은 앞에 서 있는 장수의 목을 치려고 하는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며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이 이번 사태를 외교 참사라며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추진 중인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이 좋을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는 없을 것 같다. 국익에 상당한 손해다"라며 "다만, 한미동맹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이번 사태를 두 가지 관점으로 봤다. 그는 "핵심은 언론이 문제제기하는 '비속어 발언', 대통령실에서 얘기하는 '바이든 논란' 두 가지다"라며 "비속어의 경우 (윤 대통령께서)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면서 얘기를 했는데 본인도 잘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나가는 말이었다. 또 후자의 경우 정황 상 바이든이 나올리가 없으며, 바이든일 경우 의회라고 해야한다. 나중에 들어보니 너무 불분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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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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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불분명한 내용을 기사화할 때는 그 말을 한 당사자에게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 음성분석도 요청했지만, 그럼에도 잘 안나오는 것 같다. 그럴수록 당사자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잡음, 소음 다 없애면 그말이 안들린다. 모든게 불분명해 저희도 혼란스럽다. 대통령께서도 혼란을 느끼시는 것 같다. 분명해야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불분명성이란 건 앞의 단어(비속어)를 언급하는 것이며, 후자의 경우 명확하게 바이든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치 유불리를 떠나 가짜뉴스를 없애고, 우리 사회의 가치를 확보해야 ‘엑시트(exit)’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였다. 빠른 사태 해결보단 원하는 바, 즉 가짜뉴스 퇴치가 이뤄질 때까진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MBC 측은 "자막을 조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짜뉴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MB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시 뉴욕의 프레스센터에서 다수 방송기자들이 각자 송출된 취재 영상을 재생해 대통령 발언이 어떻게 들리는지에 대해 각자 판단을 내렸다. 현장 소음이 함께 녹음된 관계로 어떻게 들리느냐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소음을 최대한 제거한 후 느리게 듣거나 반복해 듣기도 했습니다"며 윤 대통령 발언 확인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당시 “이 XX”, “국회에서”, “바이든”, “X팔리면” 이라는 단어가 들렸고 해당 사항에 대한 기자단 내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는 비슷한 시각의 타 매체 기사들만 봐도 MBC만 특정하게 조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어떻게 조작했는지 명확한 근거나 설명 없이 'MBC가 자막을 조작했다'는 입장만 반복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편, 당사자인 대통령은 이날 발언 논란에 대해 침묵했다. 윤 대통령은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비속어 논란이 이렇게 장기화할 일인가, 유감 표명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투데이/하유미 기자 (jscs50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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