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고의적 교란, 강력한 대응"
러시아 "EU 요청오면 공동조사 검토"
누출 논란 속 유럽 가스가격 8% 급등
독일과 러시아 사이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에서 가스 유출이 일어난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파동이 일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총 3건의 가스 유출이 발생한 뒤 “사보타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사진=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모든 유효한 정보는 이번 누출이 의도적인 행위의 결과라고 지목하고 있다. 유럽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모든 고의적 교란에는 강력한 공동 대응으로 맞설 것이다.”
유럽연합(EU)이 27일(현지시간)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의 가스 누출은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로 인한 것일 개연성이 크다며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27개 회원국 명의 성명에서 “누가 사보타주의 배후로 의심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가스관 손상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사건의 경위를 명확히 하는 어떤 조사도 지원할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행보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를 통해 “유럽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고의적 훼손은 용납될 수 없고, 가장 강력한 대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의 주장에 “멍청한 소리”라고 반발했다.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가 러시아의 테러 공격이라는 서방 일각의 주장에 대해 “예상 가능했던 멍청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의 가동 중단에 관심이 없다. 러시아는 이번 사고로 가스 공급로를 잃었다”며 “노르트스트림의 가동 중단은 유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번 누출 사고에 대해 “유럽연합과 공동 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번 사고에 대한 EU와의 공동 조사 가능성에 대해 “아직 그런 요청은 없었지만, 요청이 온다면 그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인 27일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계수역(EEZ)내 해저 노르트스트림-1에서 2건의 누출이 발생했고, 26일에는 인근 해저 노르트스트림-2에서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 특히 누출 직전 해당 해역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대량의 에너지 방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파로 유럽 가스가격은 8%나 뛰어올랐다. 유럽 가스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10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선물 가격은 장중 MWh당 전 거래일보다 8% 뛰면서 201유로까지 치솟았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