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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관 누출사고, EU 요청 시 합동조사 고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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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강력 대응 발표에 러 외무차관 "요청 오면 검토"

아시아경제

지난 27일(현지시간) 북유럽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 2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모습을 덴마크의 보른홀름섬에서 발진한 F-16 전투기가 촬영한 사진. 사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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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러시아는 발트해 해저를 통해 유럽과 이어진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폭발 추정 누출 사고 관련 유럽연합(EU)과 공동 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번 사고에 대한 EU와의 공동 조사 가능성에 대해 "아직 관련 요청은 없었지만, 요청이 온다면 그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계수역(EEZ)내 해저 노르트스트림-1에서 2건의 누출이 발생했다. 26일에는 인근 해저 노르트스트림-2에서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

누출 직전 해당 해역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대량의 에너지 방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달 초 정기 점검 중 누출 발견을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지난해 말 완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가동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사고가 유럽 에너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가스관 내부에 들어 있는 대량의 압축가스가 해상으로 분출되면서 안전사고 및 환경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와 서방 모두 단순 고장 또는 파손이 아닌 고의적인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가 있었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측은 배후를 두고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이다.

누출 사고에 대해 EU는 조사를 통한 강력대응을 시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27개 회원국 명의 성명에서 "모든 유효한 정보는 이 누출이 의도적인 행위의 결과라고 지목하고 있다"며 "유럽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모든 고의적 교란에는 강력한 공동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는 "대륙 전체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문제로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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