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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날개 없는 듯 추락 中 위안화, 7.2위안까지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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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7.5위안도 가능할 듯

아시아투데이

날개 없이 추락하는 중국의 위안화. 향후 경제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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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흔히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라는 말을 한다. 요즘 '킹달러'의 위력 앞에 맥을 추지 못하는 중국의 위안(元)화의 처지를 보고 있으면 진짜 이 말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28일 가치가 무려 14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환율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이날 중국 역내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는 1달러당 7.2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200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역외 시장에서도 7.2위안을 넘어섰다. 이 역시 역내 및 역외 환율을 구분하기 시작한지 10여년 만의 처음이다.

이로써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약 13% 정도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평균 하략률을 이미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위안화가 유독 달러에 취약했다는 말이 될 수 있다.

1달러당 7.2위안의 환율은 이른바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린다. 한번 밀리기 시작할 경우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빠르면 올해 내에라도 7.5위안이 깨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직접적인 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26일부터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금융기관들이 선물환 계약 매도 시 보유해야 할 외환 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올리는 조치를 취하기는 했다.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한마디로 역부족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위안화는 어느 선까지 추락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킹달러'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현재로서는 7.5위안 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더 고전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이 경우 지난 세기 말 전후에 그랬던 것처럼 8위안 선에서 움직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중국의 수출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기존의 보수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뒤집힐 경우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나 보인다. 위안화가 마치 날개가 없는 것처럼 듯 추락한다는 말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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