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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한덕수 "우리 반도체에 日공급망 필요...서울에서 日기업 만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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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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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스1) 박지혜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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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일본 기업이 우리한테 뭘 기여하는지를 항상 머릿속에 넣고 있었는데, 우리가 몇 년을 지내면서 이게 약화한 것 아닌가 한다"며 "서울에 가면 바로 일본 기업들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제국 호텔에서 가진 취재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그동안 미국 200개 기업과 간담회를, 유럽 150개 기업과 저녁을 했는데 일본 기업과는 하지 않았다. 그만큼 일본 기업도 위축돼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에 만났던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한 총리는 "경제계 분들이 한일 기업이 해야 할 일을 정리해서 말해줬는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생각하는 전체 비주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각 분야에서 매우 많은 아이디어를 얘기해줬다"며 "한일이 협력해 제3국에 진출하자고 하면서도 딱 와닿지 않았는데 최근 대한민국 경제나 기업의 능력을 볼 때 이제 협력해서 제3국에서 해볼 수 있다는 게 구체성 있게 다가왔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능력이 향상돼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빠져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형성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미국·한국·일본·대만 반도체 동맹인 이른바 '칩 4'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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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스1) 박지혜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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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는 또 "일본은 반도체 소재 분야의 '업스트림'에서는 일본을 빼고 얘기할 수 없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일본의 공급망이 없으면 '다운스트림'이 강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돌아가기 힘들다. 요동치고 있는 지정학적 문제,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서 한국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밖에 "기시다 총리는 뉴욕 미팅(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대해 '한국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와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25분가량 면담했다. 한 총리는 기시다 총리가 한일 양국 간 현안을 넘어 지정학적 상황, 안정적 공급망 확보,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 많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그런 것에 대해 생각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 논의에 대해 "두 정상이 양국 외무장관들한테 이 문제 해결책을 찾아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며 "현재로서는 안을 놓고 밀고 당기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야당의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추진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총리는 "박진 장관이 해인 건의를 받아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대통령이 런던에서 모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그러는데, 런던에 수백명의 정상이 오는데 시간 정하다 보면 안 맞는 시간도 생기고, 저는 다 이해한다. 박진 장관이 뭐 때문에 해임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과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과학적 기초를 두고 국민과 정치권을 설득하는 게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계획이 안전한지 검증하기 위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과학자도 참여하고 있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 문제를 과학적으로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한 작업에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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