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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육박...치솟는 이자 부담에 "내집 전세주고, 원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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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조치에도 뚫린 7%의 벽...이번엔 쭉 간다

파이낸셜뉴스

2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해 국민 10명 중 6명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소비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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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4%대 변동금리로 받고 있는 40대 A씨는 최근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를 고민하고 있다. 작년에 구입해 살던 집을 전세로 주고 그 돈으로 주담대를 갚고, 남은 돈으로 작은 원룸을 구해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거주를 포함한 삶의 질은 떨어지겠지만, 월 100만원이 훌쩍 넘어 200만원으로 치닫고 있는 이자를 아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위로가 된다. 이렇게 1년에 아낄 수 있는 이자만 2000만원이 넘는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이자에 '영끌족'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7%를 뚫으면서, 4억원을 빌린 경우 1년에 내야하는 이자만 1000만원대 초반에서 2000만원대로 커진다. 인터넷은행 등 조금이라도 금리가 싼 곳으로 대환이 몰리거나, 주거 공간을 포기하고라도 빚부터 해소하자는 등 경제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주담대 다시 7% 넘어...이번엔 안 내린다
28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4.73%~7.101%로 파악됐다. 전날 상단 7.0%대에서 하루 만에 0.1%이상 또 오른 것이다. 고정금리보다 더 저렴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단이 7%를 향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올해 6월 7%를 한 차례 넘어섰다가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와 정부의 적극적 개입,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 등 6%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발 금리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이날 3개월 만에 다시 7%대로 올라섰다.

혼합형 금리가 급등한 것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최근 5%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 채권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약 12년만이다.

금융권에선 한국은행이 남은 두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p 이상 올릴 경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내 8%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대 1560만원→7%면 2760만원 빚부담 가중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주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해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4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로 빌린 경우 대출 초기 월 이자 부담은 130만원(연간 약 1560만원)이었다.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90만원 정도였다.

대출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월이자는 230만원(연간 약 2760만원)으로 늘어난다. 원리금까지 더하면 은행에 매월 270만원가량을 갚아야 한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3240만원으로, 직장인 연봉 수준이다. 만약 연 8%까지 금리가 오르면 월이자는 265만원, 원리금은 294만원으로 불어난다.

"1%라도 아끼자" 대환수요 급증
이렇다보니 1%라도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대환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하며 대환대출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지난 2월 주담대를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7개월 간 주담대 실행 금액의 약 4분의 1이 타행에서 넘어온 대환대출인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 대환대출 전용 아파트담보대출 상품 역시 대환대출 건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는 증가폭이 커지면서 기존 은행보다 높은 금리의 고정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4·4분기 신규 아담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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