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서 스님·직원들과 마지막 인사…진안 금당사 회주로 주석
퇴임사하는 원행 스님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스님, 감사합니다. 스님, 수고하셨습니다. 스님, 건강하십시오."
28일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공연장에 감사 인사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이날 퇴임하는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스님들과 종무원(직원)들이 전하는 마지막 인사였다.
단상 의자에 앉아있던 원행스님은 '감사합니다'라는 복창이 울릴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합장으로 화답했다.
2018년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설정스님이 여러 의혹 속에 사퇴하자 종단 안정과 화합을 내걸고 새로운 종단 대표가 됐다. 그렇게 시작한 임기 4년은 다사다난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모든 신행활동을 중단하며 대응에 나섰고, 급기야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도 취소했다. 종단 안팎에서는 불교계의 '코로나 대응'이 적절했다는 평이 나왔다.
신도들의 힘을 모아 추진했던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붓다의 성도지인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전통양식의 첫 사찰인 분황사 건립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광제사와 전통문화체험관 개소, 계룡대 홍제사 불사 등도 백만원력이 거둔 결실이다.
퇴임사하는 원행 스님 |
이날 퇴임사를 하고자 무대에 오른 원행스님은 지난 4년간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듯 허공을 바라보다 좌중에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코로나19'라고 하는 엄청난 세계적 감염병에 의해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도 함께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난 임기 중 성과를 소개하며 "모든 것이 여러분의 채찍과 협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저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산으로 돌아가 초심을 갖고 수행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퇴임식에서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등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웃종교 지도자 김희중 대주교와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 등이 영상메시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집'의 이옥선 할머니는 영상을 통해 "보고 싶다"며 "선물 많이 사서 오세요"라고 초대했다.
원행스님에게 종단을 대표해 송별사를 전한 포교원장 범해스님은 "원행스님이 소임을 마무리하시고 산중으로 돌아간다. 이 자리에 모인 분들과 또 함께하지 못한 모든 사부대중의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합장 인사를 했다.
행사 이후 조계사 대웅전에서 삼배를 올린 원행스님은 전북 진안 마이산의 금당사에서 큰어른인 회주로서 수행생활을 이어간다.
퇴임식하는 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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