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대통령실, MBC에 질의서 "어떤 근거로 특정?"…MBC "언론자유 위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6일 질의서 송부 후 27일 인편으로 전달

MBC 출입기자 통해 입장 전달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9.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대통령실은 MBC(문화방송)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 경위에 대한 질의를 보냈지만 답변을 거절당했다고 27일 밝혔다. MBC는 "문화방송이 회신한 내용"이라며 이날 오후 배포했던 보도자료를 제시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MBC는 오늘 보도 경위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다. MBC의 설명이 진상 규명의 시작"이라며 전날(26일) 오후 6시쯤에 MBC에 보낸 질의서 전문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전날에는 팩스로, 이날은 같은 질의서를 인편으로 MBC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의서에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음성 분석 전문가도 해석이 어려운 발음을 어떠한 근거로 특정했는지", "대통령실에 발언 취지 및 사실 확인을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인지" 물었다.

아울러 "대통령실이 해당 발언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음에도 최초 보도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 보도를 하면서 자사가 잘못 보도한 내용을 '국내 언론 보도 내용'이라는 자막을 달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이 자막의 "이유와 근거는 무엇이냐"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날리면'의 병기 없이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반론보도청구권 차원에서 병기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도 물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발언 중 '국회'라는 단어가 미국 의회인 것처럼 '(미국)'이라고 표기한 것은 해석이나 가치판단이 아니냐"며 "사실관계가 불명확하고, 외교 분쟁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미 국무부와 백악관에 즉시 입장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사실 확인을 위한 노력 없이 이뤄진 보도로 인해 대한민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훼손되고 국익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MBC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 행사에 참석한 뒤 나오는 길에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MBC 취재 영상에 포착됐다.

MBC는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영상을 보도했고 대통령실은 발언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이 의뢰한 전문가 분석 결과 해주'면'이 아니라 해주'고', OOO는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믄'('날리면'의 사투리)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2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변인실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질의서 전문을 출입기자단 공지방에 올리자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는 곧바로 "문화방송이 회신한 내용을 공유드린다"며 보도자료를 첨부했다.

'대통령비서실 공문에 대한 MBC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MBC는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공영방송사 사장에게 보낸 것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가 똑같은 보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MBC만을 상대로 이 같은 공문을 보내온 것은 MBC를 희생양 삼아 논란을 수습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한다"며 "최근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MBC에 대한 공격이 언론의 공적 감시와 비판 기능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yoos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