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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 "특근 거부" 선언…'퇴직자 찻값 할인' 놓고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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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3차 쟁의대책위 통해 투쟁 수위 높여

양측 입장 첨예…29일 본교섭도 진통 예상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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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기아 노사가 2년마다 신차를 30% 할인해주는 이른바 '평생 사원증' 제도 축소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특근 거부 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서로가 물러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자칫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전날 3차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노조의 임단협 찬반투표 부결 이후 11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쟁대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일반특근을 거부하는 동시에, 신차협의를 포함 안전사고를 제외한 모든 협의를 중단키로 했다. 정년퇴직자와 기술직무교육, 조합원 교육을 제외한 모든 회사교육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최근 누적된 신차 출고대기 해소를 위해 주말 특근 등을 진행해 왔었다. 노조는 협상의 장기화를 염두에 둔 듯 쟁대위 4차 회의를 다음달 11일로 예정한 상황이다.

앞서 기아 노사는 지난달 30일 10차 본교섭을 통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5만 원, 수당 인상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평생 사원증’ 혜택 축소에 반발해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현대차와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2년마다 한 번씩 각 25%, 30%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평생 사원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기아 노사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평생이 아닌 75세까지 혜택 연령을 제한하고, 할인 폭도 찻값의 25%로 낮췄다. 대신 임금피크제에 따라 59세 근로자 기본급의 90%를 주던 60세(정년) 임금을 95%로 올렸다.

당초 자동차업계에서는 추석 명절 이후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22일 회의에서는 양측 모두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11차 교섭에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제도는 국민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퇴직자 할인 비용보다 1차 잠정 합의를 통해 재직자에게 돌아가는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평생 사원증을 통한 전기차 구매에 대해 재직자에 우선 할인을 적용하고, 정년퇴직자는 추후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노조는 "전기차 구매 관련 재직자와 정년퇴직자가 동일시돼야 한다"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할인제도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 내 직원들의 피라미드 연령분포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기아 국내 임직원 구성을 보면 지난해 기준 50세 이상이 1만8874명으로 전체 직원(3만4014명)의 절반에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2년 2개월에 달한다. 이는 근무한 기간보다 앞으로 근무할 기간이 짧게 남은 노조원들이 대부분이라는 의미로 퇴직 후 혜택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이번 임단협이 자칫 기아 노조원들 사이에 노노(勞勞)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본다. 퇴직을 앞둔 시니어 노조원들과 상대적으로 젊은 노조원들이 원하는 혜택이 서로 달라 젊은 노조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이 때문에 29일 소하리 공장에서 예정되어 있는 12차 교섭에서도 해결의 단초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는 "현장은 전기차구매와 퇴직자 차량할인에 있어 납득할 수 없다 판단하여 부결을 선택한 것"이라며 "진정 교섭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그 노력을 조합원에게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시 강력한 투쟁을 가져오게 될 뿐"이라고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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