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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방산-신재생에너지 '양날개' 구축... 한화 '김동관 승계구도' 힘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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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이 대표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에어로스페이스 부상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이 방산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계열사 통합, 인수합병(M&A) 등 대대적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그룹 변화의 핵심 계열사로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부상하면서 두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사진)을 중심으로 한 승계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7월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 한화디펜스 등에 분산돼 있던 그룹 방산사업 통합을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한화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한화시스템은 그대로 자회사로 보유해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조선산업 진출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분야에서도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 및 발전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의 에너지 저장수단으로서 암모니아 사업 등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정체성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3일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 백화점 사업을 담당하는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자동차 경량소재와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등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도 물적분할할 계획이다.

또한 물적분할하는 첨단소재 부문 지분을 일부 매각해 미국 태양광 제조시설 확대 등 한화솔루션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최근 광폭 행보의 중심에는 김동관 부회장이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한화솔루션 외에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겸하게 됐다. 그룹 주요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그룹 내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그룹 내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 김 부회장이 4.44%, 차남과 삼남인 김동원·김동선이 각각 1.67%를 보유 중이다. 김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사업을 물려받고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사업을, 김동선 상무는 호텔·리조트·유통사업을 맡는 식으로 승계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이 미래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과 전략적 투자 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경영에 복귀해 아직 현업에 있는 만큼 실질적인 경영권 승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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