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5 (수)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더니..왜 尹에 욕 먹어야 하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진상규명? 尹 대통령이 직접 해야"

"사건의 본질은 대통령의 막말..판을 더 키우고 있어"

"성과 이루겠다는 조급증에 사고 터진듯"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비속어 논란’에 대해 왜곡보도, 동맹 훼손이라 반박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한 것에 대해 “빠져나가겠다는 비겁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뭐가 사실과 다르다는 건지 그 영상에 나온 말이나 보도에 나온 것과 다른 건 윤 대통령이 직접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이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순방외교의 현장에서 윤 대통령이 우리의 최우방 동맹국(미국)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기정사실로 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했다.

이는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자막 처리하면서 ‘국회’ 앞에 ‘(미국)’을 넣어 한미동맹을 훼손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강조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도 해석하고 그러냐”고 물으며 “그냥 발언이면 발언이어야 되는데 지금 대통령실에서 말하는 것은 대통령의 문제된 발언 이후 계속 바뀌어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가 한 100번 가까이 들었다. 제가 쭉 학교 다닐 때 청음은 좀 잘했다”면서 “(첫 글자에) ㅂ과 ㄹ이 들어간 것 같다. 지금 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실에서는 ‘날리면’이라고 하는데 합성해보면 ‘발리면’으로 들린다”고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청력은 본인(조 의원)만 좋으냐. 대한민국 전체가 다 좋다. 너무 황당하다”며 “미국 국회의원이나 바이든에 대한 것이 아니면 한국 국회의원은 그러면 그냥 새끼라는 소리 들어도 되는 거냐. 윤 대통령한테 느닷없이 ‘이 새끼, 저 새끼’ 소리 들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데일리

(사진=MBC 영상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보도”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한 데 대해선 “그건 대통령께서 제일 잘 알지 않느냐. ‘나는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보도는 이렇게 했다’고 분명히 얘기하든지 그 얘기는 지금 하나도 안 했다. 그러니 본인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사건의 본질은 대통령의 막말이다. 대통령이 여러 국가의 정상들이 모인 공식석상에서 아무리 퇴장하는 자리에서 한 말이라도 언론이 카메라, 마이크를 들이대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국격이 훼손되는 발언을 함부로 했다는 그 자체가 일파만파가 됐다”며 “그게 본질이지 그 보도경위가 어떻게 됐냐, 이 문제는 별개의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속담에도 나오지 않느냐. 방귀 뀐 사람이 되레 성낸다고. 황당하다”며 “대통령이 ‘이건 무심결에 그냥 한 얘기인데 말이 지나쳤다’ 이렇게 했으면 최소화되고 금방 파문이 가라앉았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지금 사건, 판을 더 키우고 있다”며 “대통령의 이 발언 부분은 대통령이 해결하고 또 사과하고 ‘국민들께 죄송하다’ 이렇게 말씀하고 앞으로 언동에 신중하고 이러면 될 일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영국의 조문외교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했는데 회담도 못하고 그냥 행사장에서 스쳐 가는 만남을 했다”며 “한일 정상회담도 그냥 저자세 외교를 한 격이 되지 않았나. 얻는 성과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그러다 보니까 지금 국민들한테도 설명이 굉장히 난망이다. 그런 것들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인지는 모르겠다”며 “너무 홍보에 급급하고 뭔가 성과를 이루겠다는 조급증에 사고가 터진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