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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기석 “실내 마스크는 다음 유행 이후에 다같이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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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령별 독감, 코로나19 발생 추이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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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26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다음 유행(7차 유행) 이후 일시에 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단장은 이날 코로나19 특별대응단 브리핑에서 “7차 유행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세게 올 것인가를 결정짓는 데는 면역력이 중요하다”며 “국민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90% 이상(97.38%)이 항체를 갖고 있다고 나왔지만 항체를 보유한 것과 실제 면역능력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7차 유행이 왔을 때 바이러스를 회피할 면역 수준을 갖춘 인구 규모를 1200만~1500만명 가량으로 추정했다. 백신 접종이나 자연감염으로 형성된 항체가 4~6개월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 7월1일 이후 4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300만여명, 7월1일 이후 6차 유행에 확진된 사람이 620만여명, 미확진 감염자(숨은 감염자·확진자의 절반가량)가 310만여명, 10월11일부터 개량백신을 맞을 사람이 수백만명으로 각각 추정·예상된다는 것이다.

정 단장은 “5차 유행(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숨은 감염자까지 포함해 2300만명이 코로나19를 앓고 면역을 갖고 있었지만 불과 3월 정점에서 4개월 후인 7월부터 6차 유행이 시작됐다. 전 인구의 절반 정도가 이미 앓아서 면역이 있는데도 6차 유행이 왔다”고 짚었다. 또한 BA.1 변이를 주 타깃으로 개발된 개량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현재 유행 변이인 BA.5를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정 단장은 “면역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희망적이지만 7차 유행의 시기와 규모는 아무도 가늠할 수 없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부터 50인 이상 모이는 실외 집회·공연·스포츠경기장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율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위중증·사망자 규모도 줄고 있는데다, 접종·치료제·병상 등 면역수준과 대응능력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해 방역조치를 완화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만4168명으로, 여름 재유행 초기인 지난 7월11일(1만2672명) 이후 77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도 11주 만의 최저치다. 위중증 환자는 427명, 사망자는 33명이다.

정부는 독감과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고려해 당분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 단장은 개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단 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는 7차 유행이 크든 가볍든 지나가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일시에 다 같이 벗는 것이 혼선이 없다”고 말했다. 영유아부터 단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의견도 나오지만, 정 단장은 대상별로 차이를 두면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입국 후 1일 차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 해제, 요양병원 대면면회 재개 등 추가 방역 완화에 대해서는 “자문위가 요양병원 면회는 좀 더 개방해야 한다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입국 후 1일 내 검사 의무는 좀 더 안정되면 풀어도 되는 부분이라 조만간 결정 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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