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단독]일반인 범죄자 만든 검찰 강압수사 사건, 피해자 동료 직원들 증언 나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91년 검찰의 폭언과 허위 진술 강요로 누명을 쓰고 ‘진정서 위조’ 전과자가 된 이치근씨 사건과 관련해 이씨의 당시 검찰 동료들이 “강압수사가 사실이었다”고 했다. 이같은 사실을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증언하겠다고도 했다.

[단독]“검사 불법 감금·협박에 30년 전과자로 살았다”···검찰 허위자백 강요에 ‘전과자’ 주홍글씨

[단독]“검사들 협박에 못 이겨 죄 없는 후배를 공범이라고 했습니다”···전직 수사관의 ‘양심 고백’

이씨의 검찰 2년 후배로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사건과 사무실 앞자리에서 근무했던 A씨는 강모 검사가 이씨를 협박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했다. A씨는 25일 “이씨가 며칠 자리를 비워서 이상하게 생각했다”면서 “강 검사실에서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나 철문을 밀고 들어가니 강 검사가 이씨에게 강압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강 검사가 수사과정에서 몽둥이를 들고 이씨를 협박했다는 말도 돌았다고 했다. A씨는 “(이씨가 사표를 쓰고 나간 뒤)강 검사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때리려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강 검사 스타일이 워낙 폭력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사실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한 해 선배인 B씨도 이씨가 검찰로부터 감금과 폭언 등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B씨는 “이씨 바로 건너편에 앉아 있었는데 이씨가 검사실에 불려가서 강압수사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사무실에 돌았다”면서 “이씨 퇴직 이후엔 서울지검 전체에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 ‘검사들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검사들의 힘이 워낙 셀 때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모욕감을 느꼈지만 시위같은 건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 15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강 검사가 몽둥이를 들고 들어와 주변을 쾅쾅 치며 협박했다”며 “잠도 안 재우고 화장실 가는 것도 감시하면서 자백하라고 했다. 사표를 쓰고 입을 닫지 않으면 감옥에 넣겠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6월부터 이씨 사건을 조사 중이다. 진실화해위는 진정서 위조 사건의 진범으로부터 이씨가 결백하며 검찰의 협박과 회유로 거짓 진술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가해 검사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B씨와 C씨는 “증언이 필요하다면 진실화해위에 아는 내용을 진술할 것”이라고 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추모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