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날리면' 해명,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시기상조'라는 경제부총리, 어이가 없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란다. '미국의 이 XX들'이 아니고 '한국의 이 XX들'이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순방 도중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ㅇㅇㅇ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촬영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미 당국과 의회를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다음날 '이 XX들' 표현이 미국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회 야당을 의미한 것이고, '바이든이'라는 말은 '날리면'이었다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도 해당 발언을 처음 보도한 'MBC'가 자막을 조작한 것이라고 공세 중이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며 "본인의 말이니까 대통령은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정직하지 않으면 어떻게 신뢰하겠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한미 정상 간 대화에서 '통화스와프'를 논의하지 않은 것에도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한미 통화스와프는 말도 못 꺼냈고, 이제 와서 경제부총리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시기상조'라고 한다"라며 "환율 1400원 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기상조라면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의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는 대체 왜 하는 건가"라며 "앞뒤가 안 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라고 직격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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