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연합뉴스)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의 출근길 표정.2022.9.22.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는 중국이 내년 하반기까지 국경을 전면 개방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념이 경제를 압도하면서 예전의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중 EU 상공회의소는 전날 발간한 연간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지정학적 복잡성으로 유럽 기업들은 중국 투자와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라는 경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정치적 분쟁의 희생양이 될까 염려하면서 유럽 기업들은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민감한 이슈를 지켜보고 잠재적 위험을 매우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EU와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의 잠재적 성장력을 믿고 있고, 세계 제조업 기지로서의 중국의 역할은 대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고 리쇼어링 등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며 중국이라는 바구니에 얼마나 많은 계란을 담아야 할지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중국의 움직임은 현재 이념이 경제를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지도부를 향해 변덕스러운 정책 변경을 피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의사 결정에서 이념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기업 환경을 '비정치화'하고 당국의 행동으로 인해 기업을 처벌하는 것을 자제하며 과도한 '자급자족'을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보고서는 "EU와 중국이 점점 더 멀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더 많은 유럽 기업들이 하나는 중국, 다른 하나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세계를 위한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싸고 비효율적인 경로를 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1990년대 효과가 입증된 개혁·개방 정책 수단을 다시 꺼내 들어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시장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르그 부트케 주중 EU 상공회의소 회장은 해당 보고서 발간 브리핑에서 "중국은 항상 매우 예측 가능했고, 신뢰할 수 있었으며 효과적이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이들 특성이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예측 가능성이 빈번하고 변덕스러운 정책 변경으로 도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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