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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포스코케미칼 ‘소재 국산화’ 박차…전량 수입하던 ‘피치’ 내년부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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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탄천산업단지 내년 공장 완공…연산 1만5000t 체제

포스코케미칼·OCI 지분 각각 51%·49%…963억원 투입

헤럴드경제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코팅용 중간소재를 생산할 피치 생산공장 조감도. [포스코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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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포스코케미칼과 OCI의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이 배터리용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피치(Pitch)’ 국산화에 나선다.

내년 하반기까지 공장 건설을 마무리 짓고, 연산 1만5000t의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한다는 목표다.

피앤오케미칼은 21일 충남 공주시 탄천산업단지에서 피치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기획지원본부장, 김유신 OCI 부사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최원철 공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963억 원을 투자, 연산 1만5000t의 음극재 코팅용 피치 공장을 내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이후 시험가동을 거쳐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피치는 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탄소 물질로, 음극재의 표면 코팅과 알루미늄 제련 공정의 바인더 등으로 활용된다.

음극재 코팅용 피치는 일반적인 피치보다 녹는점이 높은 석유계 고연화점(高軟化點) 제품이 사용된다. 배터리 충방전 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릴 수 있어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며 피치 수요 역시 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음극재용 피치 제조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과 독일 등이 주요 생산국으로, 이번 피치 국산화는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 자립을 이룬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포스코케미칼은 피치 공장이 건설되면 고품질의 맞춤형 음극재 중간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음극재용 피치는 2025년 글로벌 수요가 약 15만t이며, 배터리 산업의 성장에 따라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앤오케미칼은 제품을 포스코케미칼 음극재용으로 우선 공급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기획지원본부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OCI와의 협력으로 음극재 코팅용 피치를 국산화해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세계 최대의 액상 피치 제조업체로 현재 연간 53만t 규모의 액상 피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피치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유신 부사장은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전자소재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차전지 산업의 필수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의 최초 국산화를 이루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7월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사다. 반도체 공정소재인 초고순도 과산화수소와 음극재용 피치 등의 첨단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투자금인 963억 원을 지분 비율에 따라 투입한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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