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해범 구속…"도망 우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해온 20대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1살 남성 전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라며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오늘(16일) 저녁 발부했습니다.

전 씨는 앞서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며 "피해자와 가족에게 할 말이 없냐" "왜 범행을 저질렀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지난 14일 밤 9시쯤 스토킹해온 피해자를 기다리다가 뒤쫓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전 씨는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범행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50여 차례나 '만나달라'는 취지로 연락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20여 차례 합의를 종용하거나 협박해 스토킹한 혐의를 받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자신을 고소한 피해자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형량이 더 높은 보복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신당역 현장을 찾아 "(전 씨에 대한)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최대한 빨리 개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성희 기자(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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