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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역대 최저 실업률에도 40대 취업자만 '뚝'…건설·도소매업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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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달 실업률이 2.1%를 기록하며 1999년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실업률은 낮아졌지만 취업자 수의 증가폭 둔화는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제 허리' 계층인 40대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 지표가 눈에 띄게 나빠지면서 고용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2.1%로 전년 동월 대비 0.5%p 하락했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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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산업별 취업자 현황 [자료=통계청] 2022.09.16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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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역대 최저' 실업률 2.1%…취업자 증가 영향

실업률이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유는 취업자 수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실업률은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를 더한 값에 실업자를 나눈 결과로 구해지는데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덕에 분모의 값이 커지면서 실업률도 덩달아 낮게 산출되는 원리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80만7000명 증가하면서 같은 달 기준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수출 호조 영향으로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24만명 증가하면서 주요 고용지표들을 견인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여기에 지난달 실업자 수(22만5000명)가 역대 최저인 점도 영향을 줬다. 이는 요즘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가 상시채용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실업자는 조사기간 동안 일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4주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수행한 사람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기업들이 공개채용을 줄이면서 면접, 입사시험 등 구직 기회도 줄어들게 됐고 자연스레 구직활동을 한 사람들도 감소하게 된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실업자는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들로 정의되는데, 예전처럼 구인을 할 때 어떤 (채용) 시즌에 구인하고 이런 게 점점 없어지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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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연령계층별 고용률 현황 [자료=통계청] 2022.09.16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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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연령층서 증가했는데 40대만…취업자 8000명 감소

다만 취업자 증감으로 보면 증가폭 자체는 3개월째 둔화되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3월 83만1000명, 4월 86만5000명, 5월 93만5000명, 6월 84만1000,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 등이다. 지난 6월부터 취업자 증가폭이 3개월 연속 둔화된 모습이다.

특히 '경제 허리' 계층인 40대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 지표가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올해 40대 취업자 증감 추이를 보면 상반기(1월~5월)까지는 만명대 증가를 이어오다가 6월부터 2000명대로 뚝 떨어졌다. 이어 지난 7월(-1000명)부터는 감소로 전환한 뒤 8월(-8000명)에도 연속 감소했다.

반면 다른 연령층의 취업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60세 이상(45만4000명), 50대(18만2000명), 30대(9만8000명), 20대(6만5000명)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대한민국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만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건설업과 도소매업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취업자가 감소한 업종은 협회및단체업(-3만9000명), 건설업(-2만2000명), 도매및소매업(-1만4000명) 등인데 이 분야에 40대 종사자가 많기 때문이다.

공 국장은 "40대는 주로 건설업과 협회·단체업에서 감소했다"며 "또 40대는 도소매업 (취업자) 규모가 큰 산업인데 여기서 취업자 증가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앞으로의 고용 흐름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하반기에는 작년 고용회복 흐름이 기저로 작용하는 가운데 고물가 지속, 금리인상, 수출증가세 둔화 등 하방요인이 상존한다"며 "내년에는 기저효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직접일자리 정상화, 인구감소 영향 등에 따른 증가폭 둔화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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