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통령 순방 전후... "윤리위 당장 열릴지도"
제명되면 창당? "전혀 고려 안 해" 일단은 선 긋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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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참 대단한 무리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과 '비대위 효력정지' 소송으로 대치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 꺼내들 추가 대응 카드로 '이준석 제명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자신을 제명해 가처분 신청 사건의 당사자 자격을 소멸시키는 이른바 '각하 전술'에 나설 것이란 주장이다.
이 전 대표가 제기한 일련의 비대위 가처분 사건에 대해 법원은 28일 일괄심리하겠다고 밝힌 상태. 이달 안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국민의힘의 운명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지난 6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정진석 의원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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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제시한 '이준석 제명 시나리오'의 주된 내용은 이랬다.
먼저 제명의 근거는 전날 열린 가처분 심문에서 국민의힘 측에서 내놓은 논리다. "이 전 대표는 비대위 설치로 당 대표 권한을 상실한 것이지 당헌 개정으로 권한을 박탈당한 게 아니다"고 강조한 점을 통해 미뤄볼 때, 자신을 제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시기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를 비울 때라고 내다봤다. "역사적으로도 지난 몇 달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어디에 가시면 꼭 그 사람들(윤핵관)이 일을 벌였다"는 것.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체리따봉'하고 휴가 간 사이에 비대위 한다고 난리 났었다. 휴가 사이에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라는 식의 지령이 있었단 얘기가 있었다"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셨을 때도 엄청나게 공격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6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포옹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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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길에 오른다. 순방 기간 윤핵관 측이 28일로 예정된 윤리위를 당겨서 열어 제명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이라는 게 이 전 대표의 관측이다. 그는 "윤리위를 사실 오늘 열려면 오늘 저녁에 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제명된다면 창당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고민 안 하고 있다"며 "제명은 진짜 정치파동을 넘어 제가 역사책에 이름 나올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런 일이 발생하면 그 상황을 한번 판단해보겠다"고만 덧붙였다.
16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성 접대 의혹 관련 경찰 소환 조사에 대해선 "가처분 변론을 직접 해서 (가처분 일정과) 섞이지만 않으면 (소환) 일정은 아무 상관 없다고 해서 변호사가 (경찰과) 협의하는 상황이었다"며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16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환 일정) 협의가 완료되면 갈 것"이라면서 "길게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 XX 저 XX라는 욕설을 들은 게 사실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것보다 한 단계 높은 것도 많이 들었다"라며 "뭐뭐뭐 할 뭐뭐"라고 언급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도 밝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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