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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EU국가중 독일 생산차질, 국내 산업 가장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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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이슈노트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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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對) 유럽연합(EU)국별 수입규모를 감안할 때 독일의 생산차질이 국내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BOK이슈노트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관련 EU 생산차질 및 국내산업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겨울철을 앞두고 대EU 가스공급 차질이 심화될 경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제의 생산차질 및 수요 둔화가 불가피한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겨울철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공급 전면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다.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시 향후 1년간 EU 경제성장률도 0.4~2.6%포인트 정도 하락하고, 산업의 생산차질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EU경제의 가스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광범위한 생산차질이 발생해 상당기간 지속된다면, 국내 산업에는 에너지시장의 수급불안, 주력 산업의 생산차질 및 원가상승 리스크가 적지 않을 전망이라는 것.

국내 액화천연가스(LNG)재고가 예년 평균 수준을 상당폭 하회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과 겨울철 수요 확대가 맞물릴 경우 각국의 LNG 확보경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주요 LNG 수출국인 호주(국내 수입 비중 21%)가 자국내 공급부족 우려로 수출제한 조치를 검토하는 등 향후 수입 여건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천연가스 도입가격 상승시 관련 공기업 등의 수익성 악화 및 전기가스요금의 추가적인 인상 압력으로 작용했다.

EU에서 광범위한 생산차질 발생시 조선·반도체·자동차에서 EU산(産) 핵심 자본재·중간재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우려되며, 화학·철강 등은 생산원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프타, 철광석 등 원료의 EU의존도가 낮아 EU 수입감소로 인한 생산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원재료 등의 가격 상승으로 생산원가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EU산 의존도가 높은 일부 기계, 의약품, 식품의 경우에는 수입경쟁국 또는 국내에서 대체가 용이하여 EU 공급감소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EU국별 수입규모, 수입대체 가능성(기술 수준), EU역내 글로벌 가치사슬(GVC) 익스포져 등을 감안할 때 EU국가중 독일의 생산차질이 국내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러시아의 대EU 가스공급 전면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고 그간의 적극적인 GVC 참여로 해외 공급망 충격에도 상당 부분 노출된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남주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차장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따른 경제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수급안정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영향이 큰 수입 품목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재고 확보, 수입선 다변화, 해외 공급망 정보 확보·공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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