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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고양판 실리콘밸리’ 실현할 것”
이동환 경기도 고양시장이 지난 5일 고양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계획이다. 이 시장은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도 지난해 8월 기준 17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비현실적인 목표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외 첨단 기업이 찾아오는 ‘고양판 실리콘밸리’를 실현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지난 5일 고양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고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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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이 시장이 선거운동 기간 내건 1호 공약이다. 베드타운이 된 일산신도시와 고양시를 자족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이 시장은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취임 첫날인 지난 7월 1일 ‘경제자유구역 추진 TF’ 구성을 1호 결제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모습. 사진 고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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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경제자유구역도 한 곳도 없어”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유치 당위성에 대해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는 여러 규제를 받아 기업 유치가 쉽지 않고 경제자유구역도 한 곳도 없는 상태이며 일자리, 세수 부족 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시는 수도권 규제,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라는 삼중 규제를 받고 있어 법적으로 대학교도, 공장도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고양시가 과밀억제권역으로 설정됐음에도 정부가 바뀔 때마다 대규모 공공주택지구 지정이 계속됐다. 규제는 풀어주지 않으면서 인구만 계속 늘어나도록 유도하는 정책으로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인프라가 인구대비 현저히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런 차별로 인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고양시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오른쪽)이 지난달 2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왼쪽)을 만나 1기 신도시 재건축 신속 추진 등 11개 숙원사업 반영을 건의했다. 사진 고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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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1992년 2월 인구 25만 7834명일 때 시로 승격했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 1기 신도시 일산의 입주가 시작됐다. 이어 중산, 탄현, 화정, 행신 등 신도시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현재 인구 108만명의 거대도시로 변모했지만, 첨단 기업 등 자족시설 부족으로 베드타운 도시로 전락한 상태다.
이 시장은 중앙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자족도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고양특례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고양시의 자족도시 실현을 위해 총 11개 숙원사업 해결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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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도시 실현 위한 11개 숙원사업 정부에 건의
과밀억제권역 축소 및 성장관리권역 신규설정, 공업지역 물량 확대 배정, 창릉 지구 내 자족시설 확보와 전체 주택의 39.6%를 차지하는 과도한 임대주택 축소 등이 숙원사업에 포함됐다. 1기 신도시 재정비 신속 추진 및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및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연장, 3호선 급행화 등 서울 강남 30분대로 출·퇴근 시간 단축을 위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자유로 지하화 및 통일로 확장 사업 등도 중앙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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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지역 현안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조성 30년이 된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 마련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 지난달 26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 “1990년대 초 1기 신도시 개발 이후 급격한 인구 과밀화 등으로 생긴 고양시의 각종 문제점을 서둘러 해결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후 이 시장은 경기 성남시(분당), 안양시(평촌), 부천시(중동), 군포시(산본) 등 1기 신도시 지자체장들과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원 장관을 만나 ‘1기 신도시 정비 추진방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2024년까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되 국토부는 정비 기본방침을, 각 지자체는 정비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투트랙 방식을 통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을 내년 2월 발의하기로 합의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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