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 사상 최초로 스스로 교황직에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의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 펼쳐집니다.
원로배우 신구와 정동환의 내공이 작품의 무게감을 더합니다.
정다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현장음> "(집에는 담이 있어야 하네, 아주 튼튼한 담 말이오.) 예수님께서 담을 만드셨습니까, 예수님의 얼굴은 자비의 얼굴입니다."
전통을 중시하는 베네딕토와 개혁을 지지하는 베르골리오.
사사건건 부딪히는 두 성직자의 교회의 운명을 건 논쟁이 시작됩니다.
2013년 사상 최초로 자진 퇴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그린 연극 '두 교황'입니다.
2019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넷플릭스 영화로도 제작돼 대중에 이름을 알린 작품으로, 국내에선 원로배우 신구와 정동환이 합을 맞췄습니다.
종교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관통하는 건 모든 인간에 대한 이야기.
사라져가는 신의 목소리를 찾아 헤매는 베네딕토의 처절한 모습은 종교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선 진한 울림을 전하고,
<현장음> "사일런스! 침묵, 침묵 뿐이오. 더이상 주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섞일 수 없을 것만 같던 두 사람이 서로를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다름'을 대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정동환 / 배우> "갈등이 심한 사회에 살고 있는데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어디 있을 것인가, 이게 가장 큰 주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치고 받는 대화가 중심인 사실상 2인극, 방대한 대사량으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틈은 명배우들의 관록이 메웁니다.
<신구 / 배우> "(연극이) 일종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음식 좋아하고 말고가 아니죠. 생명하고도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두 사람의 내공이 빛나는 연극 '두 교황'은 다음달 하순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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