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2.6㎞ 걷기에는 무리, '왕가의 산책'으로 대체
난계국악축제 거리 퍼레이드 |
영동군은 그 대신 축제 4일간 왕과 왕비 등이 축제장을 산책하며 방문객과 소통하는 '왕가의 산책'을 준비하기로 했다.
11일 영동군에 따르면 난계국악축제는 난계 박연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전통문화예술을 진흐자는 취지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국악잔치다.
이 축제의 백미는 주민들이 직접 고민하며 기획한 거리퍼레이드다.
주민 2천500여명이 참가하는데, 11개 읍·면은 신명나는 풍물패 사물놀이, 코믹한 인형탈 분장, 학생들의 밴드 공연, 외발자전거 타기 등의 장기자랑을 선보였다.
이들은 영동역 지하차도에서 중앙사거리, 영동제1교로 이어지는 1.1㎞ 코스에서 짜임새 있고 박진감 있는 행진을 연출했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개인·단체별 퍼포먼스를 하며 축제 열기를 한층 더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축제장이 영동천 하상 주차장이 아닌 레인보우 힐링관광지로 바뀌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시가지 중심에서 축제장까지 거리는 2.6㎞이다.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고령의 주민들이 이 거리를 걷기에는 무리다.
게다가 수많은 주민들이 퍼레이드를 위해 대기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은데다가 차량 통제 시간이 길어지면 운전자들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
결국 영동군은 거리 퍼레이드와 조선시대 어가행렬을 재현한 상황극을 취소하고 '왕가의 산책' 퍼포먼스를 준비하기로 했다.
국왕과 왕비, 상궁, 나인 차림을 한 주민들이 축제장을 산책하며 방문객과 소통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보기만 하는 기존 퍼레이드와 달리 방문객의 참여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축제 기간 내내 진행되는 만큼 방문객들에게는 볼거리·체험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계국악축제는 영동축제관광재단·난계기념사업회 주관으로 다음달 6∼9일 열린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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