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연일 무력시위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 이후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를 시도하는 중국이 중추절(중국 추석) 연휴에도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였다.
대만 국방부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후 5시 현재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43대와 함정 9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Su-30 전투기 9대, J-16 전투기 4대, J-10 전투기 4대 등 17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동쪽으로 이동했다가 돌아갔다.
또 BZK-005 무인기 1대와 Y-8 해상초계기 1대는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이날은 대만으로서는 연휴 둘째 날이고, 중국은 연휴 첫째 날이다.
대만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중국은 전날도 J-10 전투기 2대를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보냈고, JH-7 전폭기 1대·J-16 전투기 1대·BZK-005 무인기 1대·Y-8 해상초계기 등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
중국 군용기는 9월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거나 ADIZ에 진입하며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은 2016년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ADIZ에 진입시키고 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용기의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ADIZ 침범을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전술이자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gray zone tactics)로 해석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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