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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정점 언제 오나…추경호 "9~10월" vs 이창용 "더 늦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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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내년 초 3.25%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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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추경호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7 nowwego@yna.co.kr/2022-09-07 14:05:30/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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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화당국 수장이 물가 정점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비자물가가 올 10월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기가 당초 전망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봤다.

추 부총리는 지난 7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경에는 물가가 하향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물론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에 따라 가스 가격이나 유가의 불확실 요인은 있다"며 "그런 돌발 요인으로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하지 않는 한 9~10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오름세가 수그러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대외 리스크만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가파른 물가 상승세는 늦어도 다음달에 정점을 찍고 안정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5일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국제유가 하락, 정책효과 등으로 8월 물가상승률이 전월대비로는 21개월 만에 하락했다"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며 장마에 이은 태풍 등 기상악화 영향 등도 우려되고는 있지만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가 조금이나마 완화된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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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서 기준금리 인상 설명하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8.25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2022-08-25 13:16:24/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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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앙은행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최근과 같은 '킹달러' 상황이 유지되면 물가 정점이 이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8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향후 국제유가 전망,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정부와 마찬가지로 물가 정점이 늦어도 9~10월에는 올 것으로 봤으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80원을 돌파하는 등 2009년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정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을 바꾼 것이다.

그간 높은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은 최근 다소 완화됐으나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화될 경우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의 긴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물가에도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되면서 한은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내년까지도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된다면 더 강력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보다 빠르고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을 선제적으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올해 말까지 물가상승 추세가 안정된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한은이 내년 1월까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 금리는 최종적으로 3.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안선영 기자 asy72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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