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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현장] 태풍에 떨어야 했던 '악몽의 밤'…마린시티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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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경험으로, 태풍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는 부산 해안가 상점과 주민들은 나름 대비를 했지만, 힌남노의 위력은 역시 강했습니다. 저희 취재 기자가 부산 해운대 앞에서 24시간 태풍을 지켜보면서 현장 상황을 담았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 앞바다.

이때만 해도 조금씩 높아지는 파도에서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람이 세지고 파도가 높아집니다.

마린시티에는 긴장감이 돕니다.

한쪽에서는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창문에 박스를 붙이고 있습니다.

해안도로로 부는 파도가 점점 거칠어집니다.

상점들은 해가 지기 전 준비를 끝냈습니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바람은 더 강해졌고, 주변을 오가는 차량이나 행인도 줄었습니다.

해가 지자, 파도는 해안도로 안까지 밀려 들어옵니다.

바닷가로 다가갔다가 파도에 휩쓸릴 뻔하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해안도로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거대한 파도는 쉴 새 없이 해안도로를 덮쳤습니다.

태풍이 부산에 상륙할 무렵, 파도의 위력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태풍 뒤 마린시티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도로에는 벗겨진 보도블럭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출입 통제가 해제됐습니다.

다시 찾은 상점들.

다행히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내부가 심하게 망가진 상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정상목/마린시티 상인 : 옆에 상인들도 이 집은 안 부서진다고 제일 잘했다고 할 정도로 사실 대비는 진짜 많이 했었어요. 아예 벽을 만들고 갔는데 뭐 이렇게 됐죠. 저희가 장사 하루 하루 못 하는 게 사실은 더 큰 피해라서….]

상인들이 철저하게 대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피해가 컸던 이유 중에 하나는 여기 보이는 경계석이나 보도블럭들이 파도에 의해서 상점 안으로까지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태풍이 올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하는 마린시티.

파도를 막을 '가동식 차수벽'은 5년 후 완공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홍명)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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