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2022.0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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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휘발유·경유 가격이 다시 뛰면서 물가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데이터 전문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2.19% 오른 배럴당 88.7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일 배럴당 9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브렌트유 11월물은 같은 시각 95.05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하락세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뛰는 것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의 감산 합의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의 기름 누출을 이유로 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했다. 뒤이어 OPEC+가 지난 5일(현지시간) 월례 회의 이후 10월에 하루 원유 생산량을 9월보다 10만 배럴 줄인다고 밝혔다.
정규철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국제유가는 워낙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망이 쉽지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대체에너지 중 하나인 원유의 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불확실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우리나라 휘발유·경유 가격도 뛴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기간이 약 2주인 점에 비춰볼 때 이달 중순 이후부터 휘발유·경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평균 리터(ℓ)당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0.1원 낮은 1741.39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기준으로 경유는 전날보다 0.26원 높은 1851.53원에 거래됐다.
기름값 상승은 국내 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물가 상승세가 꺾인 주요 원인도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11% 떨어졌는데 석유류의 기여도가 -0.57%포인트(p)였다.
정규철 실장은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지 않으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는데 현재는 국제유가가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률이 7월 6.3%에서 8월 5.7%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2%보다 많이 높고 이런 수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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