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2] 관람객 사로잡은 삼성·LG전자 전시장
라이프스타일 신시장 공략 나서
삼성, 게이밍 모니터 예약 완판
LG, 프리미엄·고객경험 내세워
기술력 놓고 장외설전 벌이기도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상무)은 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기자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콘텐츠 소비 행태, 거주 환경에 대한 인식, 미래 기술의 발전 방향 등 TV를 둘러싼 환경 전반에 걸친 역동적 변화가 TV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제품 시장 구상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TV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이 단순한 영상 시청뿐 아니라 게임·재택근무·홈 피트니스·사물인터넷(IoT)·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테리어 등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흐름을 파악해 2016년 가구 같은 디자인을 갖춘 TV ‘더 세리프’를 출시하면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제품 분야를 개척했다. 최근 출시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 또한 예약 판매 물량이 완판되고 북미 지역에서 출시 3일 만에 1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롤러블폰·슬라이더블폰 등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 최원준 부사장은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롤러블·슬라이더블폰은 오랫동안 보고 있는 제품”이라며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경쟁사들의 추격을 뿌리칠 전략으로 ‘프리미엄’과 ‘고객 경험’을 언급했다.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 상무는 3일(현지 시간) 독일 현지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TV 외관을 갖고 하드웨어에서 차별화하는 것은 경쟁사들이 다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외관 싸움은 끝났다고 보고 쉽게 쓰고, 제품을 통한 경험이 어떻게 다른지에서 차이를 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액정표시장치(LCD) TV 기술에서 우리가 가진 기술을 거의 90% 따라왔다”면서도 “하이엔드 8K 제품이나 OLED TV에서는 아직 격차(갭)가 남아 있다. OLED는 기술 격차가 있어서 따라오려면 몇 년 걸릴 것이고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가 있어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시청 환경에 따라 휘어진 정도를 정할 수 있는 벤더블 게이밍 TV ‘플렉스’를 공개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을 대거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LED 조명 기술을 활용해 도어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신제품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을 공개했다. 이달 중 국내에 먼저 선보인 뒤 내년부터 해외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LG전자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LG 씽큐’를 통해 냉장고 도어 색깔을 직접 바꿔보는 체험 행사도 가졌다.
한편 두 회사는 서로의 게이밍용 모니터·TV에 대해 ‘장외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상무는 LG전자의 벤더블 제품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어떤 콘텐츠를 봐도 지금(오디세이 아크)이 가장 편안하고 몰입감을 주는 편의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접었다, 폈다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상무는 ‘세로로 돌아가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관람객들이) 세로로 돌려서 게임을 하다가 금방 가로로 돌리더라”며 “세로로 게임하는 경험이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두 회사의 신경전에도 불구하고 두 제품 모두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아크는 300만 원대 고가 제품임에도 출시 첫날 100대가 완판됐고 LG전자의 플렉스는 외신으로부터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IFA 최고의 관심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베를린=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