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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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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지금] 中 드론, 대만 군사지역에 출근도장…이번엔 ‘음식봉투’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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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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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인기가 떨군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이라며 대만군이 공개한 사진. 사진=대만 진먼방위지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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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인기(드론)가 대만 군사지역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양안 간의 논란도 뜨겁다. 중국 샤먼에서 인접한 대만 진먼현 군사 지역에 중국 무인기가 2일에도 출몰했다. 대만 육군 진먼방위지휘부는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진먼현 리에이 군사 지역에 중국 무인기가 군사지역에 출몰했다고 밝혔다. 군측이 신호탄으로 경고하자 무인기는 중국 샤먼으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1일 오후 12시 3분경 대만군은 진먼현 군사지역에 출몰한 무인기 한 대를 격추했다.

그러한 가운데 진먼방위부는 "진먼현 구이산 해변에서 중국 무인기가 고의로 떨어뜨린 것으로 의심되는 봉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봉투 속에는 먹거리가 들어 있었다. 방위부는 중국 무인기의 지속적인 도발과 함께 물건까지 떨군 것은 군과 민간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행위라며 더욱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취안저우기장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중국 네티즌이 해당 봉투에 먹거리를 담는 영상을 공개했다. 봉투에 먹거리를 이것저것 담으며 편지도 하나 써 넣었다. 영상 속 주인공은 “평소에 내가 아껴 먹는 것”이라며 “대만 동포 여러분, 이건 우리의 진심 어린 선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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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 무인기에 촬영된 대만 군사시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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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인기의 대만 군사지역 침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전 총편집장이 웨이보에 올린 논평이 주목 받았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후시진 전 총편집장은 대만 군사지역에 나타난 무인기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날린 것이 아니라 민간인이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살살 다뤄줄 것을 대만군에 호소했다.

후 편집장은 "내가 아는 정보를 종합하면, 퇴근 진먼 인근에 무인기는 중국 군대의 소유가 아니라 드론 마니아인 민간인의 소유"라며 "현재 중국 본토에서 드론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들은 항공 촬영을 좋아해 SNS에 항공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을 양안 간의 새로운 긴장 포인트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자국의 드론 마니아가 아닌 대만 진먼방위지휘부에 자제를 요청했다.

후 편집장의 이러한 태도는 앞서 자국에서 날아간 무인기에 대해 쏟은 강경 발언과 대조를 이룬다. 대만 자유시보는 후시진이 말을 바꿨다고 평했다. 30일 대만이 중국 무인기에 신호탄이 아닌 실탄으로 첫 경고 사격을 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그는 대만에 무시무시한 경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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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진먼다오 군인들이 중국 드론을 향해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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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만군이 (중국에) 선제 발포한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만일 대만군이 드론을 격추한다면 극도로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군이 드론을 격추하면 중국 본토가 실탄을 사용해 대만 목표물을 파괴할 명분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대만은 중국 드론을 격추시켰다.

중국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대만군의 중국 무인기 격추에 대해 "관련 보도를 봤다. 민진당 당국(대만 정부)이 이 기회를 틈타 긴장을 조성하고 양안의 대결을 고조시키려 한다. 극도로 황당해 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격추된 드론에 관한 질문을 받자 "대만 당국이 긴장했다"며 "대만에는 국방부가 없다"고 했다.

대만 중국담당부처 대륙위원회 추추이정 부주임은 "중국군의 무인기는 단순하지 않은 민용 항공기 용도"라며 "중국은 무인기로 침략 행위를 하고 있으며 국방부는 적절한 시일 내에 필요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양안조례의 조항을 들며 중국 본토 민간 항공기는 대만의 허가 없이 비행 제한 구역에 진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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