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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풀리지 않는 하이트진로·화물연대 갈등…반 년째 해결 기미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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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화물연대 갈등 장기화

전날까지 21차 교섭…협상 진전없어

복직 등 놓고 의견차 갈등 재점화 조짐

경찰, 노조에 2차 출석 요구

아시아경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한 채 사흘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18일 건물 외벽에 요구사항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노동자들이 옥상 광고판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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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하이트진로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갈등이 반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운송료 인상과 손배소 취하 등을 둘러싼 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양측의 갈등은 장기화 할 조짐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의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는 전날까지 총 21차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계약 해지된 조합들의 복직 문제를 둘러싸고 여전히 의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측은 운송료 인상을 비롯해 계약 해지된 조합원들의 복직 및 조합원들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및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을 철회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수양물류 측은 최초 재계약 해지 인원을 12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안을 제시했지만 화물연대 측은 전원 복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앞선 교섭 과정에선 수양물류 측 전무·상무 등 관계자와 화물연대 집행부만이 교섭에 참석해왔으나 현재는 수양물류 대표이사도 직접 교섭 당사자로 참석하고, 하이트진로 본사 물류팀장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원래 하도급법상 본사가 고용 문제에 직접 관여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펴왔으나 이런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여전히 점거 농성도 이어지는 중이다. 앞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에서 로비와 옥상 등을 점거한 상태로 농성을 벌여오다가 같은 달 24일 하이트진로가 참관인 자격으로 교섭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로비 농성을 해제했다. 현재도 옥상 점거 농성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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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이 한 발씩 물러서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이는 듯 했으나 좀처럼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갈등도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6월 17일 조합원 11명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다른 14명의 조합원에게도 추가로 같은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을 문제삼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31일 본사 앞에서 1300여 명이 모인 결의대회를 열고 손배소 취하 등을 요구하며 사측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본사를 점거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형사 절차도 진행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17일 업무방해와 특수주거침입 및 퇴거 불응, 건조물방화예비,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본사를 점거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고, 이튿날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일부 조합원에게 이달 초 출석을 요구하는 2차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말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6월 전면 파업에 돌입했었다. 이들은 이천공장과 청주공장 강원 홍천공장 등에서 여러번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과정에서 공장 출입구 등을 화물차로 막는 상황이 벌어지자 내부 진·출입이 막혔고, 각 공장에선 수차례 출고 중단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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